[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농심이 올해 40주년을 맞은 대표 제품 신라면을 앞세워 북미·아시아를 넘어 유럽시장 확장에 사활을 걸고 나선다. 회사는 지난해 유럽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올해는 러시아법인 설립도 적극 검토 중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신라면 판매량 확대를 바탕으로 현재 40%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을 60% 이상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신동원 농심 회장은 이달 20일 열린 정기주주총회 직후 "작년에는 네덜란드에 유럽법인을 설립했고 올해는 러시아에 현지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심이 올해 경영지침을 '글로벌 민첩성과 성장'으로 제시하며 해외사업 확대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직후 나온 발언이다.
러시아법인이 설립되면 농심의 해외법인은 총 8곳으로 늘어난다. 현재 미국·캐나다·중국·일본·호주·유럽·베트남 등 7개 지역에 법인을 두고 있다. 내수시장 성장 정체로 2023년 이후 3년째 매출이 3조원 중반대에 머무는 상황에서 해외 법인은 새로운 돌파구 역할을 하고 있다.
그동안 농심은 북미와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확장해 왔다. 여기에 유럽 매출이 본격적으로 더해지면 글로벌 매출 확대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업계에선 관측 중이다.
실제 해외 법인별 매출을 보면 북미(미국·캐나다)법인이 지난해 6119억원을 기록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북미는 현지 생산 기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며 내수 침체와 자국 브랜드 선호 영향으로 부진했던 중국법인을 대체하는 성장 축으로 자리 잡았다.
농심은 2022년 미국 제2공장을 준공해 생산능력을 확대했고 지난해 4분기에는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협업한 신라면 제품을 출시했다. 관련 수요가 반영되면서 올해 매출은 추가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법인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법인은 지난해 1727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1605억원) 대비 7.6% 증가했다. 일본법인은 편의점 채널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26.9% 늘어난 135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3월 네덜란드에 법인을 설립했다. 작년 2~4분기 매출만 반영됐음에도 613억원을 달성해 성공적으로 연착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2014년 설립된 호주 법인과 비슷한 수준이다. 향후 러시아법인까지 설립되면 서유럽을 넘어 동유럽·중앙아시아를 포함한 CIS(독립국가연합) 지역까지 판매망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 확장과 맞물린 생산능력 확대도 적극적으로 병행하고 있다. 농심은 부산 녹산 수출전용 공장을 올해 완공하고 3개 라인을 우선 가동해 연간 5억개의 라면을 생산할 계획이다. 기존 부산공장(6억개)과 구미공장 수출 물량(1억개)을 합치면 연간 수출용 생산능력은 총 12억개 수준으로 현재 대비 약 2배 확대된다.
이를 기반으로 농심은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목표도 제시했다. 2030년까지 해외법인 및 수출 비중을 현재 40% 수준에서 61%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보고, 먹고, 즐긴다는 신라면의 마케팅 전략에 따라 넷플릭스와의 협업과 세계 3대 겨울 축체 참여 그리고 신라면 분식 글로벌 점포 운영 등을 적극 추진했다"며 "올해는 이러한 글로벌 마케팅 전략에 더 힘을 실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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