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농심이 글로벌 사업 확대를 앞두고 신상열-조용철 '투톱 체제'를 구축했다. 오너 3세와 전문경영인을 전면에 배치해 경영 승계를 준비하는 동시에 '뉴농심' 체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농심은 20일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서 제62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신상열 부사장과 조용철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말 각각 부사장과 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이사회까지 진입하며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
신 부사장과 조 대표는 2019년 나란히 농심에 합류한 '입사 동기'다. 신 부사장이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해, 조 대표 역시 삼성에서 농심 마케팅부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업계에서는 신 부사장의 경영 승계를 지원할 핵심 파트너로 조 대표가 낙점된 것으로 보고 있다.
조 대표가 선택된 배경에는 글로벌 마케팅 역량이 꼽힌다. 그는 1987년 삼성물산으로 입사해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 동남아 총괄 마케팅팀장, 태국 법인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삼성전자 태국 법인장 시절 태국 최대 영화관 체인 '메이저 시네플렉스'에 시네마 LED를 공급하는 계약을 성사시키며 해외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내수 성장 한계에 직면한 농심 입장에서는 이러한 글로벌 사업 경험이 절실한 상황이다.
실제 농심의 성장축은 해외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법인 매출은 전체의 약 70%를 차지했지만 내수 침체 영향으로 전년 대비 1% 감소했다. 반면 해외법인 매출 비중은 아직 작지만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농심은 향후 중국과 동남아를 넘어 미국·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해 2030년까지 해외사업 비중을 61%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신 부사장이 이끄는 미래사업 전략 역시 글로벌 확장에 집중될 전망이다. 신동원 농심 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지난해 네덜란드에 유럽 법인을 설립했고, 올해는 러시아 법인을 통해 CIS 지역 확장을 검토 중"이라며 "핵심 역량을 글로벌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신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배경에 대해 "젊지만 회사에 대한 애정과 실행력이 충분하다"며 "중장기 비전을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신 부사장은 신동원 회장의 장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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