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침체했던 게임주에 최근 봄바람이 불고 있다. 올들어 코스피 지수가 6000선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신작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글로벌 게임 시장 회복 전망이 맞물리면서 주요 게임주 전반에 매수세가 유입되는 분위기다.
이같은 게임주 훈풍에도 유독 소외된 종목이 있다. 지난달 야심차게 내놓은 '쿠키런: 오븐스매시'의 초기 성과가 시장 기대치를 밑돌며 고배를 마신 데브시스터즈다. 신작 출시 효과가 주가에 거의 반영되지 못하면서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리기 어려운 국면이다.
당초 오븐스매시가 반등의 서막을 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가 꺾이면서 주주행동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소액주주 행동 플랫폼 액트(ACT)에 따르면 지난 17일 데브시스터즈 소액주주 결집률은 5.00%를 넘어섰다. 2대 주주인 컴투스(9.01%)와의 연대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경영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주주들이 집단행동을 불사하며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촉구하는 배경엔 실적과 보상 간 괴리가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외형 확대엔 성공했으나 영업비용이 빠르게 늘면서 수익성이 깎였다. 여기에 오븐게임즈·프레스에이의 적자 상태가 이어지면서 재무체력도 줄고 있는 실정이다.
2022년 이후 배당이 없었던 점도 주주들의 화를 키우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자기주식 7만4000주를 소각했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27억원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익이 주주환원 조건(연결 영업익 200억원 초과)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올해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주요 임원들은 이 같은 실적 둔화 흐름과 무배당 기조에도 높은 보수를 수령했다. 김종흔 데브시스터즈 공동의장은 지난해 총 31억9700만원, 조길현 대표는 10억2000만원, 이지훈 공동의장은 6억4600만원을 각각 받았다. 회사 측은 보수 구조가 전년도 실적을 반영한 것이라는 입장인데 주가 부진을 고려하면 주주들의 시선이 고울 리 없다.
문제는 그 괴리를 해소하려는 경영진의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회사의 오랜 과제로 꼽히는 '넥스트 쿠키런' 발굴도 요원하고, 수익성 반등 시점 또한 안갯속이다. 최근 중장기 파이프라인을 공개했으나, 하반기 출시 예정인 '쿠키런: 크럼블'을 비롯한 차기작 '프로젝트 CC', '프로젝트 N' 모두 쿠키런 지식재산권(IP)에 편중된 상황이다. 신성장 동력이 부재하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결국 오븐스매시의 부진은 신작 하나의 흥행 실패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차기작 흥행 성패, 더 나아가 주주 신뢰 및 기업가치 회복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뇌관이다. 실적과 보상 사이 간극을 좁혀나가는 것은 물론, '쿠키런'에 의존하던 과거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시장의 실망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경영진의 뼈를 깎는 쇄신이 요구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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