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광미, 배지원 기자] NH투자증권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각자대표 체제를 도입한다. 윤병운 대표의 단독대표 체제를 마무리하고 사업 부문별 전문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투자은행(IB)과 홀세일, 전사 관리 부문은 신재욱 부동산인프라사업부 대표가, 자산관리(WM)와 디지털·리서치 부문은 배광수 WM사업부 대표가 각각 맡는다.
12일 NH투자증권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차기 각자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신재욱 부동산인프라사업부 대표와 배광수 WM사업부 대표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추진 기반을 확보한 가운데 사업 규모 확대와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사업 부문별 전문성과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대표이사 운영체제 개편을 추진해 왔다. 임추위는 내부 인재와 업계 경영진 등 다양한 후보군을 검토한 끝에 두 후보를 최종 추천했다.
신 대표는 1970년생으로 대구 경신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2004년 LG투자증권에서 IPO, ABS, 부동산금융(PF) 부문을 담당했으며, 이후 한화투자증권 부동산금융부와 한화증권 부동산금융팀을 거쳤다. NH투자증권에서는 부동산금융팀장, 부동산금융1부장, 부동산금융본부장, IB2사업부 대표를 역임했다.
특히 NH투자증권의 핵심 수익원 가운데 하나인 부동산금융 부문을 오랜 기간 이끌어 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추위는 신 후보에 대해 "NH투자증권의 핵심 사업 부문에서 풍부한 경험과 검증된 성과를 쌓아온 기업금융 전문가"라며 "IMA 사업 확대와 신규 성장동력 발굴, 수익 기반 다변화 등 회사의 중장기 성장전략을 주도하고 사업 경쟁력 강화와 조직 운영 체계 고도화를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배 대표는 1972년생으로 포항고와 경희대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1999년 LG투자증권에 입사해 경영기획팀에서 근무했고, 2005년 LG투자증권과 우리증권의 합병으로 출범한 우리투자증권에서는 헤비인더스트리부를 거쳤다. 이후 2014년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합병으로 NH투자증권이 출범한 뒤에는 테크놀로지인더스트리부장, 인더스트리3본부장, 프리미어블루본부장을 역임했으며, 2024년부터 WM사업부 대표를 맡고 있다.
배 대표는 현재 리테일 사업을 총괄하고 있지만 기업금융(IB)과 리테일을 모두 경험한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NH투자증권 내부에서도 전통적인 리테일 출신이 아니라 IB 경력을 갖춘 인물이라는 점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다.
임추위는 배 후보에 대해 "고객 기반 확대와 영업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온 자산관리 전문가"라며 "자산관리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고객 중심의 자산관리 체계 고도화와 디지털 기반 영업 혁신을 통해 리테일 부문의 질적 성장을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앞서 윤병운 대표이사는 지난 3월 임기가 만료된 이후 농협금융지주가 각자대표 체제 도입 필요성을 제기했다. 지주는 임추위에 각자대표 체제 도입 방안 검토를 요청했고, 이후 관련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단독대표 체제는 사실상 배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차기 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배경주 전 부사장과 권순호 전 부사장은 이번 인선 과정에서 사실상 제외됐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의 일환으로 CEO 후보군 관리 기준을 강화하면서 퇴직 후 2년 이내 인사를 중심으로 후보를 검토하도록 한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인사 모두 해당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윤 사장 연임 여부보다 대표 체제 개편이 먼저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인선은 농협금융이 자회사 경영진 구성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두 각자대표는 이달 15일 열리는 임시 이사회와 26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이번 인선으로 NH투자증권은 2014년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합병으로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단독대표 체제에서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게 된다.
NH투자증권은 각자대표 체제 전환 이후에도 IMA 사업자로서 사업 부문 간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전략자원배분위원회를 운영할 계획이다. 주요 투자와 자본 활용 등 핵심 경영 의사결정을 전사 관점에서 통합 관리하고, 부문 간 협업이 필요한 사안은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NH투자증권은 "IMA 사업 추진 등 회사가 새로운 성장 단계에 진입하는 시점에서 사업 부문별 전문성을 높이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각자대표 체제 전환을 결정했다"며 "사업을 총괄하는 신재욱 대표와 리테일 부문을 이끄는 배광수 대표가 각자의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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