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변한석 기자] 네이버가 한 화면에서 검색, 추천, 예약까지 가능한 'AI 탭' 출시를 통해 구글의 '제미나이 인 크롬'과 정면승부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구글은 최근 '제미나이 인 크롬' 업데이트를 진행해 국내 검색엔진 경쟁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AI탭이 구글은 가지지 못한 결제 능력과 네이버 특유의 '닫힌 구조'를 가지고 있어 구글의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AI 탭은 검색과 추천, 예약까지 한 화면에서 가능한 실행형 에이전틱 AI다. 통합검색·쇼핑·플레이스·리뷰 등 네이버의 핵심 서비스를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용자가 질문을 하면 맥락을 이해해 최적의 정보를 제공하는 대화 방식으로 진행된다. AI 탭의 데이터 기반은 UGC(사용자 생성 콘텐츠)와 전문 데이터로 쉽고 빠른 실행 도구를 지향한다.
네이버는 지난달 27일 AI 탭의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 PC버전 검색창 한켠에 마련된 로고를 클릭하면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 통합검색 결과 최상단 화면의 탭 목록의 'AI' 항목을 클릭해도 사용 가능하다. 모바일의 경우 메인 검색창은 기존의 '그린닷' 기능이 붙어있지만 통합검색 화면에서 AI 항목을 클릭하는 방식으로 AI탭을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가 AI탭을 내놓은 것은 국내 검색 시장에서 헤게모니를 유지하기 위함이다. 최근 구글 등 해외 포털과 AI가 국내 검색 시장을 흔들면서 점유율을 뺏으려는 시도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검색 평균 점유율 63.8%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네이버가 국내 인터넷 생태계를 정복하게 된 건 해외와 다른 인터넷 서비스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다. 구글에서 검색을 하면 독립된 웹페이지들이 결과로 제공되는 '개방형 구조'다. 반면 네이버는 검색 결과 대부분이 자사의 블로그와 카페 게시글이 노출되는 '닫힌 구조'다.
특히 AI탭은 이러한 닫힌 구조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네이버는 장기간 쇼핑, 결제, 부동산 등 다양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활용해 이용자들을 붙잡는다는 계획이다. 해외포털의 최강자인 구글은 검색과 브라우저를 중심으로 웹 전반의 정보를 연결하는 방식에 그치지만 AI탭은 최종 단계인 결제까지 한 번에 가능해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실제 구글이 지난달 21일 업데이트한 '제미나이 인 크롬' 역시 에이전틱 AI지만 결제까지 이뤄지지는 않는다. 제미나이 인 크롬은 하나의 창에서 모든 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탭 이동 없이 사이드바에서 현재 페이지의 정보 모든 과정을 하나의 창 안에서 완결하는 구조다. 다만 이 서비스는 상품이나 장소 추천은 가능하지만 페이지가 구글페이와 연동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최종 결제 단계까진 도달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제미나이 인 크롬의 공습에도 국내 포털 서비스에서 네이버의 우위는 바뀌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재성 중앙대학교 교수는 "구글은 한국 고유의 결제 시스템에 최적화 돼 있지 않다"며 "반면 네이버는 자사 시스템에서 예약과 결제를 바로 실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글이 제미나이로 아무리 범용적인 정보를 제공하더라도 국내 서비스 정보와 접근권은 네이버가 쥐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 역시 AI탭의 장점을 '생활 밀착형 서비스'로 강조하고 있다. 타사의 AI는 일반적인 개념을 잘 설명하는 수준이라면 AI탭은 자사 블로그나 카페의 이용자 데이터를 활용해 실생활과 연관된 답변을 준다는 해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피타고로스의 정리 같은 지식 개념 설명은 오픈AI같은 타사 AI가 더 잘 할지도 모른다"며 "다만 네이버는 유류 할증료 이슈나 유행하는 맛집 등 한국의 트렌드와 관련해서는 더 쓸 만한 답변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AI탭의 경우 포털 기반 서비스지만 제미나이 인 크롬은 브라우저 기반 AI라는 차이점이 있어 두 서비스가 작동하는 위치와 사용자 접점이 서로 달라 직접적인 비교 대상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AI탭은 서비스 성격 상 구글의 AI모드와 비교하는 게 맞다"며 "제미나이 인 크롬 같이 웨일 브라우저에 AI를 삽입한 웨일 AI도 올해 출시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한 화면에서 모든 걸 해결해주는 편의성이라는 점에서 AI탭과 제미나이 인 크롬을 비교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 교수는 "구조적으로는 차이가 있지만 사용자가 한 화면에서 탐색과 실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둘을 비교하게 된다"며 "체감 기능이 유사한 만큼 경쟁 구도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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