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변한석 기자] 이스트소프트가 온디바이스 방식 휴먼 AI 서비스로 흑자 전환을 노리고 있다. 온디바이스 특유의 이익 누적 구조를 통해 수익 창출 단계에 진입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를 위해선 휴먼 AI 사업화 과정에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회사는 최근 일본 현지 실증사업(PoC)이 연장되면서 내년 초 흑자 전환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AI 휴먼 서비스 페르소 인터랙티브는 이스트소프트의 대화형 인공지능(AI) 아바타 서비스다. 회사는 지난 2월 일본 최대 통신 기업 NTT 및 택시 사업자 니혼교통과 페르소 인터랙티브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AI 휴먼은 일본 택시에 ▲실시간 통역 ▲관광 안내 ▲맛집 추천 등을 제공한다.
이스트소프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 189억원을 기록했다. 손실 원인에는 AI 사업 확대를 위한 인프라 투자 영향이 포함된다. 다만 온디바이스 방식인 휴먼 AI 서비스는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아 추가적인 인공지능 인프라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수주가 늘어날수록 높은 마진을 기대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온디바이스 비즈니스 모델로의 전환을 통해 내년 초에는 월간 흑자 전환(BEP)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투자 단계에서 수익 창출 단계로 진입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업계에서도 온디바이스 방식이 비용 구조 측면에서 의미 있는 선택이라고 평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온디바이스 방식은 외부 서비스에 추가 요금을 지불할 필요가 없어 클라우드 비용이 줄어드는 구조"라며 "운영비를 내부에서 통제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했다.
다만 온디바이스 방식이 장기적인 수익 모델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 성능 한계와 확장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온디바이스 AI는 서비스가 고도화될수록 기기 자체의 성능 한계에 부딪힐 가능성이 있다"며 "기기 유지보수와 교체 비용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고 지적했다.
특히 페르소 인터랙티브가 상용화되기 위해선 서비스만의 확실한 차별점이 필요하다. 스마트폰이 상용화된 현재 시점에서 관광객은 네이버 파파고나 타사의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사용해도 된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트소프트는 서비스 운영 이유를 '물리적 한계 해소'라고 설명한다. 관광객이 직접 번역기를 써도 되지만 기사와 핸드폰을 주고받는 동안 물리적 위험이 있을 수 있다. AI 휴먼 서비스는 기기가 좌석에 안착된 방식이라 물리 위험과 소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운전 도중 기사와 손님이 스마트폰을 서로 주고받는 방식은 실제로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온디바이스 방식은 택시라는 특수 공간에서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불편을 전용 태블릿으로 해결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해안가처럼 데이터 통신이 원활하지 않은 곳에서 핸드폰이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며 "온디바이스 AI는 이러한 문제도 보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페르소 인터랙티브는 화면 속 AI 아바타와 소통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통역 모드에서 승객이 한국어로 발화하면 AI 아바타가 바로 기사에게 일본어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관광 모드에서 승객은 아바타와 대화하며 주변 관광지나 이동 중 필요한 정보를 제공받는다. 서비스는 택시라는 환경을 고려해 단순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이동 상황과 목적지 맥락을 포함한 응답을 제공한다.
회사는 이를 위해 실시간 위치 정보(LBS)를 기반으로 해당 지역의 지명이나 현지 전문 용어 등 검증된 로컬 데이터를 답변에 활용한다. 단순 나열만 하는 기존의 웹상 정보보다 자사 서비스의 관광 모드에서 얻는 정보가 현지 상황을 잘 반영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서비스는 택시의 이동 환경에 최적화되어 있고 현지 정보를 더 잘 반영했다"며 "시중의 통역 서비스보다 관광에 특화돼 있어 경쟁력 있다"고 설명했다.
할루시네이션 문제도 시중 AI보다 적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는 정확한 정보 제공을 위해 자체 데이터베이스 안에서만 답변을 생성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사전에 검증된 정보만 사용해 환각 발생 가능성을 줄인 것이다.
다만 자체 데이터 학습과 한정된 정보 제공은 최신성을 떨어트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베이스를 제한하면 정확도를 높일 순 있지만 최신 업데이트에는 걸림돌이 된다"며 "도로가 갑자기 막히거나 폐업한 식당을 추천하는 등 실시간으로 변하는 현지 정보 반영은 느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회사는 진행 중인 실증사업을 공급 확대로 연결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AI 휴먼 서비스가 일본 현지화에 성공하면 향후 관광 수요가 높은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으로 서비스 거점을 넓혀 실적 개선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확장이 실제 수주 증가로 이어질 경우 온디바이스 기반 수익 구조의 실효성도 함께 입증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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