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기령 기자] 다우키움그룹 2세인 김동준 부회장이 이끄는 키움인베스트먼트가 재간접펀드(Fund of funds) 전략을 올해 한국에서 펼치기로 하면서 모태펀드 운용사인 한국벤처투자와 관련 벤처캐피탈(VC)들이 희색을 띄고 있다. 한국벤처투자는 최근 이재명 정부가 주도하는 국민성장펀드가 득세하면서 자신들의 모태펀드와 매칭해줄 자본에 궁색한 입장이었는데 키움이 가뭄의 단비가 될 전망이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키움인베는 올해 상반기 조성을 목표로 1000억~2000억원 규모의 민간 벤처모펀드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키움인베가 민간 모펀드를 처음 선보인 하나벤처스처럼 한국벤처투자 모태펀드와의 연계 구조를 구축할지 주목한다. 특히 키움인베는 한국벤처투자 출신 인력을 영입한 투자전략실을 통해 모펀드 결성을 구체화하고 있어 이러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키움 측은 "특정 조건을 확정하기보다 시장 수요에 맞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벤처투자 입장에서는 민간 매칭 LP 확보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최근 벤처투자 시장에서는 유동성 공급자인 LP 기관투자가 확보가 어려워졌다. 모태펀드 위탁운용사(GP)에 선정되고도 남은 민간자금 마련에 실패해 펀드 결성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벤처스나 키움인베와 같은 민간 모펀드가 매칭 자금 역할을 수행할 경우 GP들의 자금 조달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다. 실제로 하나벤처스는 모그룹인 하나금융지주의 함영주 회장 지시 아래 모태펀드 선정 GP를 대상으로 매칭 출자를 진행해 펀딩 부담을 낮춘 선례를 만들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모험자본을 활성화하자는 정책에 부합하는 금융지주 계열의 상생 활동으로 평가된다.
한국벤처투자 입장에서도 민간 자본 유입은 반길 만한 카드다. 정책 자금이 마중물 역할을 하고 민간 모펀드가 이를 보완하는 구조가 자리 잡을 경우 제한된 재원으로 더 많은 자펀드를 결성하는 여지가 커지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기대는 국민성장펀드 출범에 따른 출자 지형 변화와도 맞물린다. 대규모 정책 자금이 해당 펀드로 집중되면서 기존 모태펀드의 역할 축소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민간 매칭 자금 확보 여부가 출자 경쟁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양측 연계가 활성화할 경우 GP들에게 실질적인 자금 조달 수단을 제공하는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키움인베는 조만간 구체적인 출자 규모와 GP 선정 기준을 확정하고 공고에 나설 계획이다. 5월 모태펀드 정시 출자 결과 발표 시점에 맞춰 민간 모펀드 자금이 풀릴 경우 펀드 결성 마감 시한에 쫓기는 GP들에게 의미 있는 보완 수단이 될 전망이다. 키움인베는 지난해 일본과 중화권인 싱가포르에서 재간접펀드를 결성해 현지 운용사를 선정한 바 있다. 다우키움그룹 후계자인 김동준 부회장은 키움인베가 업력이 짧기 때문에 직접 투자로 승부하기 보다는 재간접 전략을 활용해 한중일 동북아시아에서 존재감을 확보하는 동시에 유니콘으로 성장할 사업모델을 벤처시장에서 찾겠다는 전략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키움의 확장 전략과는 별개로 모태펀드가 이에 호응할 지는 아직까지는 미정이다. 배상수 한국벤처투자 팀장은 "키움인베와의 구체적인 협력 여부는 현재로서는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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