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희 기자] 현대자동차의 준대형 트럭 '파비스'가 7년 만에 새롭게 돌아왔다. 현대차 상용차 패밀리룩을 반영해 외관 완성도를 높이고, 버튼시동 등을 적용해 운전자 편의성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신형 파비스가 고객의 비즈니스를 뒷받침하는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으로 자신했다.
현대차는 지난 7일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파비스 체험 행사를 열었다. 체험 코스는 행사장 내 마련된 트랙에서 약 10분간 진행됐다. 대형면허가 없는 기자는 직접 운전 대신 조수석에 탑승해 전문 드라이버가 운전하는 택시 드라이빙 방식으로 신형 파비스를 경험했다.
◆ 승용차 같은 상용차…정숙성·편의장비 눈길
이번에 출시된 신형 파비스는 상용차지만 승용차의 감성이 짙게 묻어났다. 실내 정숙성은 물론 기존 상용차에서 쉽게 떠올리기 어려웠던 승용차급 편의장비를 대거 탑재했기 때문이다. 짧은 동승 체험이었지만, 조수석에서 경험한 파비스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분명하게 느껴졌다.
신형 파비스는 앞유리 접합 방식을 기존 웨더스트립(고무 몰딩) 방식에서 실런트(고탄성 접착·밀봉재)를 활용한 다이렉트 글레이징 방식으로 바꿨다. 이를 통해 방수·방청 성능을 높이고, 외부 소음과 진동 유입을 줄였다는 것이 현대차 측 설명이다. 실제 이날 행사장은 바닷가와 가까운 데다 바람도 강하게 불었지만, 차량 내부에서는 외부 소음이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힘의 여유도 느껴졌다. 고속 주행이나 적재 상태를 경험한 것은 아니어서 성능을 온전히 평가하기는 어려웠지만, 출발과 저속 주행 구간에서의 움직임은 예상보다 경쾌했다. 신형 파비스에는 유로6D G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325마력, 최대토크 120kgf·m의 힘을 발휘한다. 여기에 독일 ZF사의 8단 자동변속기와 어드밴스드 에코롤 기능을 새롭게 더해 연비 효율을 높였다. 이 기능은 내리막길과 평지 주행 시 기어를 중립으로 제어해 차량의 연료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가장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첨단 편의장비였다. 운전석 주변은 기존 상용차에서 떠올리던 단순하고 기능 중심적인 구성과 달리, 디지털 사양을 중심으로 한 세련된 분위기가 강했다. 파비스에는 버튼시동, 12.3인치 계기판과 디스플레이, 오토 공조 시스템,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EPB) 등이 적용돼 승용차에 가까운 사용 경험을 제공했다. 디스플레이에는 커넥티드 서비스가 지원되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됐고,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등도 지원한다.
안전 사양도 강화됐다. 파비스에는 후방 카메라 및 모니터, 차체자세 제어 기능, 풀 에어 브레이크, 전방 충돌방지 보조 등이 적용됐다. 함께 동승한 장종민 책임연구원은 "전방 충돌방지 보조는 기존보다 인식 범위가 넓어졌다"며 "기존 차량이 자동차 크기의 큰 대상을 중심으로 인식했다면, 신형 파비스는 보행자와 자전거 등 작은 대상까지 감지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화물 적재·하역 공간이나 도심 밀집 지역에서 돌발 상황 대응력을 높인 셈이다.
공간 활용성도 인상적이었다. 운전석과 조수석 뒤편에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베드룸이 마련됐다. 실제 키 175cm인 기자가 누웠을 때 다리를 펴고 바르게 누울 수 있는 수준이었다. 이 공간에는 별도 컨트롤러도 배치돼 누운 상태에서도 오디오, 도어 잠금, 창문 개폐 등을 조작할 수 있었다. 장거리 운행이 잦은 상용차 고객의 사용 환경을 세심하게 고려한 부분이다.
◆ 현대차 패밀리룩 적용…존재감 확대
신형 파비스에는 현대차 상용차 라인업의 패밀리룩이 적용됐다. '강렬한 대비와 기술적 대담함'이라는 콘셉트 아래 수직·수평의 H 그래픽이 입체감 있게 구현됐다. V 형태의 큐브 메쉬 디테일이 적용된 전면 그릴은 미래지향적이면서도 기술적인 인상을 주며, 상용차 라인업 전반의 패밀리 이미지를 완성했다.
또 현대차는 파비스 전면부 상단에 상용 플래그십 대형 트럭 엑시언트와 동일한 루프 바이저를 적용해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구현했다. 노재승 상용디자인 담당 팀장은 "H 그래픽은 강인하고 웅장한 존재감을 준다"며 "특히 유니크한 브이(V) 형태의 큐브 메쉬 디테일의 전면 그릴은 미래지향적이면서 테크니컬한 인상을 준다"고 설명했다.
황병일 국내상품운용1팀 팀장은 "강화된 안전 기술과 승용 수준의 편의성과 디지털 환경, 샤시 성능 강화와 파워트레인 개선을 통해, 앞으로 고객의 일상을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하는, 신뢰할 수 있는 비즈니스 파트너로 계속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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