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희 기자] 3일 오전 9시30분. 전날(2일) 쏘카 앱에서 '블랙라벨'로 예약해둔 차량의 준비가 완료됐고 배송이 시작됐다는 알림이 떴다. 앱에 들어가니 지도 위에 차량 위치가 실시간으로 표시돼 도착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예약한 차량은 기아의 준대형 세단 'K8 하이브리드'다.
쏘카 블랙라벨은 회사의 연중 캠페인 '스트레스 프리'의 일환으로 선보인 프리미엄 카셰어링 서비스다. 올해 초 6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재웅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내놓은 첫 신규 서비스다. 쏘카는 올해 2월 시범 운영을 거쳐 최근 수입차까지 라인업을 넓히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블랙라벨은 차량을 원하는 장소로 가져다주고 회수까지 해주는 '부름' 서비스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이용자는 별도로 쏘카존을 방문해 차량을 대여하거나 반납할 필요가 없다. 여기에 세차와 차량 점검을 마친 최상급 수준의 차량 상태, 80% 이상의 연료량, 어메니티(생수·충전 케이블·손 소독제) 등이 갖춰진 상태로 차량이 제공된다. 최소 대여 시간은 6시간이다.
◆ 탁송 서비스에 차량 상태까지 깔끔
차량은 예약 시작 시각보다 1시간15분 이른 오전 9시45분 도착했다. 차량을 배송한 탁송 기사는 주차 완료 사진을 직접 촬영해 쏘카 앱에 올린 뒤 "번지수 내 주차장에 주차를 완료했다"고 안내했다. 부름 서비스는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차량을 비대면으로 배송받고 반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실물 열쇠 없이도 쏘카 앱으로 차량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다. 예정보다 이른 시간에 차량이 도착한 경우 이용 시작 시각 전까지 발생한 주차요금도 쏘카가 부담해 편의성을 높였다.
차량 외관은 전반적으로 깔끔했다. 타이어 휠에 일부 긁힌 자국이 있었지만 그 외에는 눈에 띄는 흠집을 찾기 어려웠다. 검은색 차량 특성상 작은 스크래치도 도드라져 보이기 쉬운 점을 감안하면 관리 상태는 양호했다. 일반적으로 카셰어링 차량은 이전 이용자가 주행 중 남긴 도장 까짐이나 얼룩, 생활 스크래치 등이 적지 않아 관리가 잘 안 된다는 인상이 있는데, 이번 차량은 그런 우려가 상대적으로 덜했다. 평소 카셰어링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며 느껴온 인상과도 차이가 있었다.
실내는 말끔했다. 오히려 지저분한 부분을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연료도 95% 수준으로 채워져 있었다. 물티슈와 생수 등 기본 편의품도 운전 중 요긴하게 쓰였다.
다만 차량에 비치된 스마트폰 충전 케이블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아이폰의 구형 규격인 라이트닝(8핀) 단자까지 지원하는 제품이었지만, 정작 기자의 스마트폰(아이폰13)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프리미엄 서비스를 표방하는 만큼 비치 물품의 정상 작동 여부는 사전에 점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블랙라벨 전용 24시간 고객센터의 대응은 비교적 신속했다. 차량에 비치된 안내문에 적힌 전용 고객센터 번호로 연락하자 "블랙라벨 전용 고객센터"라는 안내와 함께 상담원 연결이 빠르게 이뤄졌다.
◆ 추가 비용에 최소 6시간 이용 부담
이번 쏘카 블랙라벨 이용에 들어간 비용은 6시간 기준 총 8만5640원이다. 대여요금 12만8320원에 블랙라벨 이용료 2만4900원(프로모션 가격), 보험료 2500원을 더한 15만5720원에서 쿠폰과 크레딧(포인트) 할인이 적용된 금액이다. 벤츠 E-클래스, BMW X3 등 다른 블랙라벨 차종의 경우 같은 기준으로 각각 13만6900원, 12만4790원이다. 기존 카셰어링 서비스에 익숙한 고객 입장에서는 가격 부담이 적지 않을 수 있다.
이용 시간 역시 최소 6시간 이상이다. 기존 부름 서비스의 최소 이용 시간이 4시간인 점을 고려하면 2시간 더 길다. 이를 두고 10분 단위 대여를 앞세워 시장에 안착한 쏘카의 기존 전략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랙라벨을 이용하고 싶더라도 짧은 일정만 필요한 이용자에게는 최소 6시간 대여 조건이 진입장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쏘카는 향후 최소 이용 시간을 유연하게 개선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쏘카 관계자는 "블랙라벨은 일반 부름 서비스와 달리 차량 반납 후 세차, 내외관 점검, 차량 컨디셔닝 등 프리미엄 품질 유지를 위한 별도 관리 프로세스가 적용되고 있다"며 "현재 운영 구조에서는 이런 작업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최소 대여 시간을 6시간으로 설계했고, 향후 최소 대여 시간도 유연하게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블랙라벨이 프리미엄 서비스를 표방한 만큼, 추가 비용에 걸맞은 차별성이 충분한지는 다소 의문이다. 차량 배송과 회수, 전반적인 차량 컨디션 측면에서는 만족도가 높았지만 물티슈·생수·충전 케이블 등 제공 품목들에서 프리미엄 서비스라는 느낌을 받기는 힘들었다.
한편 쏘카는 향후 블랙라벨 차종을 확대하고 차량 대수도 기존보다 3배 이상 늘린 100대 규모로 운영할 계획이다. 안동화 쏘카 카셰어링본부장은 "블랙라벨은 단순히 좋은 차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이동의 전 과정에서 이용자가 불편 없이 특별한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한 서비스"라며 "가족 여행이나 비즈니스 미팅 등 중요한 순간에 보다 편안하고 특별한 이동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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