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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맵, '운전 데이터'로 고정밀 구글 지도와 맞서
변한석 기자
2026.05.25 08:00:16
내비게이션 기반 데이터로 차별화된 서비스 공략… '락인 효과' 노려
이 기사는 2026년 05월 22일 17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맵모빌리티 홈 개편 이후 화면. (제공=티맵모빌리티)

[딜사이트 변한석 기자] 티맵모빌리티가 네비게이션 앱에서 지도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 선발주자가 있지만 티맵은 70%대의 내비게이션 점유율 기반의 운전 데이터와 AI 개인화 서비스를 전략으로 한다. 최근 구글의 국내 진출 가능성으로 지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가운데 티맵은 이용자의 이동 맥락 이해를 기반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티맵모빌리티는 지난달 21일 홈 화면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개편의 핵심은 지도를 앱 전면으로 배치한 점이다. 기존 티맵은 내비게이션 기능을 실행하는 용도가 컸다. 하지만 이번 개편으로 앱에 접속하자마자 지도를 확인할 수 있도록 구조를 바꿨다. 장소 탐색 기능 접근성도 높아졌다.


티맵은 지도 플랫폼의 '후발주자'로 여겨진다. 업계에는 이미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이라는 강자가 있다. 최근 정부의 고정밀 지도 반출 승인으로 구글맵이 한국 진출 가능성이 생겨 지도 업계의 판이 흔들릴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구글은 자사의 제미나이를 지도에 탑재하는 업데이트도 최근 진행했다. 제미나이는 전 세계 스트리트뷰 사진을 스스로 학습할 수 있다. 게다가 유튜브와 캘린더 등 구글 OS 생태계와 연동해 하나의 대화 안에서 탐색에서 실행까지 가능한 'AI 비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에서는 티맵의 개편이 단순 길안내 기능을 넘어 장소 탐색과 추천 기능을 강화해 이용자 체류 시간을 늘리는 '장소 탐색 플랫폼'으로 고도화하려는 전략이라는 시각이다. 실제로 화면 내 자동 노출되는 장소명(POI)을 기존 대비 2배 이상 늘려 사용자가 주변 장소를 직관적으로 탐색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티맵은 단순히 주변 장소를 보여주는 수준을 넘어 이용자의 이동 습관까지 반영하는 방향으로 기능을 진화한다. 특정 시간대 자주 방문한 지역이나 이동 경로 등을 기반으로 장소를 추천해 보다 자연스러운 탐색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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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맵의 장소 탐색 플랫폼화는 축적된 이동 데이터를 보험·로컬·차량용 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으로 연결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용자의 장소 탐색 활동이 늘어날수록 이동·방문 데이터가 축적된다. 이를 기반으로 추천 기능과 데이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실제로 회사는 축적된 이동 데이터를 이미 다양한 서비스에 활용하고 있다. 운전 습관에 따라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사용량 기반 보험(UBI)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가 대표적이다.


업계에서는 티맵이 다른 지도 플랫폼과 비교해 '사용 시점'이 차이가 있다고 분석한다. 보통의 지도 앱은 이동 전 탐색 단계에서 많이 쓰인다. 하지만 티맵은 실제 이동 중에 활용도가 더 높다. 문형남 숙명여자대학교 글로벌융합대학 학장은 "AI 시대에서 이동 중에 활성화가 많이 된다는 건 이용자의 맥락이 드러나 매우 중요하다"며 "출근 중인지 주유가 필요한 상황인지 등 현재 상태를 파악할 수 있어 개인화 서비스 고도화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AI의 등장으로 지도 플랫폼의 경쟁이 '지도를 잘 보여주느냐'에서 어떤 서비스가 '사용자의 이동 맥락을 가장 잘 이해하느냐'의 싸움이 됐다는 해석이다. 과거에는 검색 정확도·길안내 성능이 핵심 경쟁력이었다면 AI 시대를 맞아 사용자의 상황과 의도를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상황에서 티맵은 SK텔레콤의 에이닷을 결합해 대화형 AI 기능과 개인화 추천을 고도화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음성 인식 정확도를 높이고 길 찾기·장소검색·추천기능에 AI를 접목해 이용자 맥락을 반영한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음성 AI와 대화형 기능을 고도화해 단순한 길 안내 서비스를 넘어 하이브리드 AI로 전환하고 있다"며 "사용자의 이동 맥락과 목적까지 이해하는 방향으로 서비스가 발전하고 있다"고 했다.


장소 추천 서비스 '어디갈까'도 지도 플랫폼 전략 중 하나다. '어디갈까'는 사용자가 검색할 필요 없이 주변 장소를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티맵이 축적한 차량 주행 데이터와 유동인구의 실시간 이동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장소를 제안한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어디갈까' 서비스는 단편적인 내비게이션 앱에서 지도 플랫폼으로 나아가는 전략 중 하나"라며 "사용자가 지도 앱 내에 지속적으로 머무르도록 락인 환경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자율주행 생태계 변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고정밀 지도 반출 허가로 구글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의 한국 진출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티맵의 대응 전략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향후 구글과의 경쟁이 단순 지도 플랫폼 수준을 넘어 모빌리티 생태계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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