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변한석 기자] 카카오가 '위치 기반 라이프 플랫폼' 구상을 위해 지도에 에이전트 AI 카나나를 삽입하고 초정밀 대중교통 기능을 고도화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초정밀 지도를 반출 허가받은 구글맵의 추격과 '업계 1위' 네이버 지도 사이에서 생활 밀착형 서비스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맵은 지도업계에서 중간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이지에이윅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주요 지도앱 중 카카오맵의 월간 활성 이용자수는 1229만명으로 네비게이션 강자인 T맵에 이어 3위다. 구글은 941만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다만 정부의 고정밀 지도 반출 허가로 구글맵이 한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면 카카오맵의 3위 자리가 위태롭다는 해석이 나온다.
또한 구글은 최근 자사의 제미나이를 지도에 접목하는 업데이트를 10년 만에 진행했다. 미국과 인도에선 맞춤형 결과를 제시하는 서비스도 적용 중이다. 한국 역시 특화 서비스를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 AI를 탑재한 구글 지도의 글로벌 표준 기술력과 고정밀 지도를 받은 현지 밀착형 데이터가 결합된다면 국내 시장에 큰 파급력을 미칠 거란 분석이다.
카카오는 서비스 경쟁력의 차이를 AI 기술 중심의 고도화로 보완하려 한다. AI 카나나를 결합해 지역 정보·주변 맛집을 추천하는 기능을 도입한 것이다. 단순 길찾기 서비스가 아닌 '생활형 AI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정선아 카카오 대표 역시 지난 7일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의 중장기 AI 비전은 5천만 이용자 모두가 개인화된 AI 에이전트를 보유하는 것"이라며 "카카오맵을 비롯한 개별 서비스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카카오맵의 AI 전략이 아직 장소 추천에만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 구글은 글로벌 검색 데이터와 유튜브, 안드로이드 등을 기반으로 세계 최대 수준의 AI 학습 구조를 가지고 있다. 단순히 AI 학습 규모로 보면 격차가 크다. 관건은 카카오가 '로컬 데이터'를 얼마나 장기적으로 유지할 건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역시 카나나를 도입하며 'AI 생활 비서' 역할을 가져가려 한다"며 "제미나이와 결합한 구글과 경쟁하려면 한국형 생활 데이터와 카카오 생태계를 AI 중심으로 재구성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소비자는 예약, 배달, 결제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해결하는 경향이 있다"며 "카카오가 카카오톡 중심의 생활 밀착형 AI 전략을 빠르게 구현하면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카카오는 실제로 '위치 기반 라이프 플랫폼'을 목표로 삼고 있다. 우선 '초정밀 대중교통' 기능으로 차별화를 세우고 있다. 이 서비스는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의 위치를 센티미터 단위로 파악해 실시간 경로를 보여준다. '초정밀 버스'는 배차 간격이 긴 제주도의 교통 불편 해소를 위해 시작됐으며 현재는 서울까지 확산 중이다. '초정밀 지하철 서비스'는 서울에서 시작돼 지방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맵은 이동의 정밀함에 집중하고 있다"며 "초정밀 위치 정보 시스템은 타사 지도 어플에서 볼 수 없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초정밀 실내 지도' 역시 제공한다. 카카오맵은 전국 전통시장 및 농수산물시장 60여 곳에 실내지도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단순하게 건물 구조 안내를 넘어 실제 이용자의 이동 동선과 체류 경험을 반영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라는 게 카카오 측 설명이다. 공항·복합쇼핑몰 등 다중이용시설에서도 실내 이동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도 카카오맵을 이용할 수 있다. 지난 해 출시된 '카카오 트래블 팩'은 방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카카오 서비스 3종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카카오측은 트래블 팩으로 관광객이 한국에서 구글맵보다 구체적인 로컬 정보를 담고 있는 자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한편 장기간으로는 글로벌 AI 생태계를 가진 구글맵이 국내 지도 업계도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구글이 AI 기술과 자본을 기반으로 국내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면 미래 모빌리티와 AI 서비스 판세가 언젠가는 뒤집힐 수 있다는 시각이다. 국내 업계가 외국 플랫폼에 종속될 경우 다른 시장도 위험해질 것이라는 해석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구글 지도가 국내 시장을 장악하면 호텔예약이나 우버 등 다른 시장도 연쇄적으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며 "내비게이션 기능도 추가되면 구글은 국내 자율주행 데이터도 확보하게 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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