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의 매각 진행 상황에 대해 "오너급 최종 의사 결정권자들이 결정하면 할 수 있는 단계에 와 있는데 아직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홈플러스가 공개 매각으로 전환하면서 실제 인수 협상자가 없다는 의구심을 가지기 시작했지만 MBK는 결정권자 문턱만 남은 곳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병주 MBK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은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병주 회장이 국회 증인석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으로 오랜 기간 이어진 질의에서 김 회장을 향한 여야의 질타가 이어졌다. 대부분 홈플러스 회생 사태를 두고 최대주주 MBK의 책임 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었다.
이날 MBK는 홈플러스 M&A 진행 상황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윤한홍 정무위원장(국민의힘)의 "홈플러스 M&A 확률은 어느 정도냐"고 묻는 질문에 김 부회장은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5대5 절반 정도로 본다"고 답변했다. 이어 그는 "오너급 최종 의사 결정권자들이 결정하면 할 수 있는 단계에 와 있는데 아직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최근 공개 매각으로 전환하면서 인수 희망자가 전혀 없었던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있었다. 당초 홈플러스 매각은 우선협상대상자를 내정한 후 공개입찰을 병행하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이뤄질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최근 매각 주관사인 삼일PwC가 인수자 공개 모집에 나서면서 실제 인수 협상자 유무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커졌다. 다만 김 부회장은 이번 국감에서 공개적으로 실무자 단계에서 검토가 이뤄진 곳이 있다고 밝히면서 이 같은 추측에는 선을 그었다.
김 부회장이 '오너급 최종 결정권자' 문턱이 남았다고 설명한 만큼 잠잠했던 유통 대기업들의 홈플러스 인수설도 다시금 부상할지 주목된다. 홈플러스가 인가 전 M&A를 개시할 당시 업계에서는 롯데, 쿠팡, CJ, 이마트 등 홈플러스와 시너지를 둘만한 기업들이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했다. 삼일PwC 역시 대다수의 유통 기업에 매각 티저레터를 보내는 등 접촉을 시도했지만 대부분은 실무자 단계에서 막힌 것으로 전해진다.
삼일PwC 관계자는 "현재는 홈플러스를 공개 매각으로 전환해 이달 말까지는 인수의향서(LOI)를 접수 받을 계획"이라며 "(오너급 최종 의사결정권자 문턱이 남았다는) 김 부회장의 말에 대해서는 사실 확인을 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대로 정치권에서는 MBK의 국정감사 발언을 두고 면피용 거짓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MBK의 홈플러스 매각 의지가 실제로는 크지 않으며 결국 법원의 청산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초 김병주 회장이 민주당에는 홈플러스 매각을 협의하는 우선협상대상자가 있다고 말했지만 최근에는 인수자를 다시 공개 모집하고 있다"며 "인수자를 찾는 척하며 법원의 청산 결정을 이용하려는 시나리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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