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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건설부문, 김동선 맡았던 해외서 존재감 '제로'
최지혜 기자
2026.03.06 07:05:13
2023년 이후 해외 신규수주 없어…"비스마야 재개 집중"
이 기사는 2026년 03월 05일 07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건설부문 해외수주 추이. (그래픽=딜사이트 김민영 차장)

[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한화 건설부문의 해외수주 경쟁력이 눈에 띄게 약화됐다. 수년간 해외수주 실적이 전무한 상태로 다수 건설사들이 국내 업황 부진 파고를 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한화건설이 한화그룹에 편입된 이후 해외를 책임졌던 김동선 부사장의 역할에도 의문 부호가 붙었다. 전략적인 해외사업 축소가 아니라면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해 해외수주 실적이 0원을 기록했다. 한화 건설부문은 과거 중동을 중심으로 해외수주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때도 있었지만, 그룹 통합 이후 전략 우선순위에서 해외사업이 밀리면서 경쟁력이 빠르게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2년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 수주 이후 대형 프로젝트 수주도 끊긴 상태다.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한화 건설부문은 2011년 18억5477만달러, 2012년 84억804만달러의 해외수주 실적으로 전성기를 누렸다. 당시 비스마야 프로젝트는 한화 단독 수주로 한국 건설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 계약으로 꼽혔다. 


문제는 이후 한화 건설부문의 해외수주 실적이 줄곧 내리막을 걸었단 점이다. 지난 2015년 25억9161만달러까지 실적이 회복되기도 했으나 반등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 2022년 11월 그룹 통합 이후 신규 수주가 사실상 전무해 해외사업의 하향 곡선이 고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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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2022년 말 한화건설을 ㈜한화 건설부문으로 흡수하며 조직 통합을 마쳤다. 통합 취지는 사업 효율화였으나 방산·에너지 중심의 그룹 전략 재편 속에서 건설은 보조적 역할로 밀려난 결과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특히 해외사업은 그룹 내 자원 배분 측면에서 후순위로 밀리며 추진력 저하가 불가피했다.


김동선 부사장은 2024년 1월부터 해외사업본부장으로 부임했지만 눈에 띄는 성과는 없다. 한화 건설부문의 해외수주액은 2023년 0원에서 2024년 2억7700만달러로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신규 계약이 아닌 비스마야 프로젝트 변경계약분이다. 2023년부터 신규 계약 실적이 전무해 사실상 그룹 편입 이후 해외수주가 멈춰선 상태다. 


한화 건설부문은 당분간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의 재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12년 수주한 비스마야 신도시는 총 10만 가구 규모의 대형 주거단지를 짓는 사업이지만 정치적 불안과 대금 문제로 공사가 중단됐다.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은 현재 약 3만 가구가 준공됐지만 남은 7만 가구의 공사 재개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 한화는 연내 공사 재개를 기대하고 있으나 이라크 정부의 승인 절차가 남아 있어 불확실성이 크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될 조짐이 보이면서 지정학적 리스크에 노출된 상황이다. 지난해말 기준 한화 건설부문이 보유한 해당 사업의 수주잔고는 약 8조9000억원 규모다.


한국신용평가는 한화건설의 해외사업 정체를 경영 리스크로 꼽았다. 한신평은 "2022년 이후 사업 준공 및 중단으로 중동지역 매출이 감소했다"며 "지정학 리스크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실적에서도 불안 요소가 남아있다. 한화 건설부문 지난해 매출은 2조7105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92억원으로 309억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지만 4분기에는 45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수익성 회복세가 아직 불안정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건설업계 전반의 해외사업 수주 여건이 악화했다"며 "현재 이라크 비스마야신도시 건설사업의 재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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