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호 기자] 부산이 항만 물류 도시를 넘어 디지털 시대의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로 성장엔진을 만들 수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오는 28일 딜사이트가 개최하는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 새로운 성장엔진' 포럼 강연자로 나서는 이철민 삼일 PwC 파트너는 부산의 독보적인 지리적·인프라적 강점으로 부산이 수도권 대체지가 아닌 독립적 '글로벌 데이터 관문'으로서 기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철민 파트너는 최근 딜사이트와 인터뷰에서 부산을 바라보는 시각을 전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부산은 수도권 데이터센터의 과부하를 해결하기 위한 대체지가 아니"라며 "해저 광케이블이 집중되는 지리적 요충지를 활용해 해외와 직접 연결되는 독자 글로벌 데이터 허브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의 강점은 전력 효율화가 꼽힌다. 데이터센터 산업은 전력 효율화가 최대 화두로 평가되는데 고성능 GPU를 사용하는 AI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기에 수도권은 신규 진입이 어려운 실정이다. 반면 부산은 전력 자립도가 높고 지리적 이점이 뛰어나 독자적 허브 기능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 파트너는 "부산의 전력 자립도는 170%로 전력 공급 안정성과 규모 면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영남권 요충지로 꼽히는 울산과 경남의 자립도도 100%를 넘긴다. 서울 자립도(11.6%)와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수치다.
이미 부산 등 영남권에서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유치해 데이터센터 구축을 가속화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부산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며 SK와 아마존웹서비스(AWS)는 내년 울산에서 상업화 가동을 앞두고 있다. 또 LG CNS와 디지털엣지도 부산·경남 지역에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이 파트너는 "글로벌 기업들의 진출은 이미 시장성이 검증되었다는 증거"라며 "부산은 해수 냉각 인프라도 적용할 수 있어 운영비 절감과 ESG 요건을 동시에 충족한다"고 밝혔다.
부산은 또 해저케이블과 글로벌 연결성을 바탕으로 독립적인 국제 데이터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파트너는 "부산에는 현재 7개의 해저케이블이 랜딩돼 있어 수도권을 거치지 않고 아시아·태평양 네트워크에 직접 접속할 수 있는 물리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해저 지형, 해류, 기존 인프라 등을 고려하면 다른 도시가 쉽게 따라올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개별 데이터센터를 하나씩 유치하는 방식이 아니라 도시 단위의 데이터 허브 전략을 수립·실행하면 부산이 글로벌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정교한 마스터플랜 수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파트너는 "단순히 부지를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전력 공급 체계, 통신망 고도화, 규제 완화 등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컨트롤타워로는 정부와 지자체가 주도해 특수목적법인(SPV)을 설립하고 데이터 신뢰 모델을 구축해 민간 투자를 유치하는 민관 합작형 모델을 제안했다. 또 민간 디벨로퍼나 컨소시엄이 주도하고 공공이 인허가 패스트트랙·세제 혜택·인프라 지원으로 뒷받침하는 '민간 주도·공공 지원'형 전략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랜드 조선 부산에서 열리는 이번 부산 투자 포럼은 북극항로 개척, 동남권투자공사 설립 등 부산을 국가균형발전의 핵심 축으로 삼는 현 정부의 정책 기조에 맞춰, 실질적인 성장 로드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철민 파트너는 이번 포럼에서 '데이터 허브-인프라 투자 관점에서 본 가능성'을 주제로 강연에 나서 부산의 미래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