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KG그룹이 케이카 인수를 위한 거래 구조를 변경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동투자에 나서기로 했던 캑터스PE와 결별하면서다. 캑터스PE는 곽재선 KG그룹 회장의 장남 곽정현 사장의 개인 지분 28.5%가 들어가 있는 사모펀드다. 거래 구조 변경으로 KG그룹에서는 KG스틸 이외에 KG이니시스가 인수 주체로 추가로 등장했다. 투자 금액도 500억원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G스틸은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케이카 지분 52.5%를 4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또 계열사 KG이니시스는 같은 날 자동차 여신전문금융기업 케이카캐피탈 지분 100%를 2000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KG그룹이 총 6000억원을 투자하는 셈이다.
캑터스PE 손을 떼고 KG그룹 단독으로 케이카를 인수하는 것으로 거래 구조를 바꾼 것이다. 당초 KG스틸이 케이카지분 72.2%를 5500억원에 양수하기로 결정했다. 또 캑터스PE가 케이카캐피탈 지분 100%를 인수하는 데 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거래 구조 변경으로 KG그룹의 투자 규모는 55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거래 완료 후 케이카 지분율은 52.5%로 당초 목표로 잡았던 72.2%보다 크게 낮다.
KG그룹과 캑터스PE 사이에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카캐피탈이 당분간 케이카 중고차만 취급할 수 있는 점이 캑터스PE가 투자를 철회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케이카와 케이카캐피탈은 장기 계약으로 묶여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캑터스PE는 케이카캐피탈 투자를 접는 대신 케이카 지분 19.7%를 양수하기로 했다.
KG그룹이 KG스틸 단독 투자에서 벗어나 KG이니시스를 끌어들인 것은 자금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KG스틸의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은 1580억원으로 자체 조달할 수 있는 별도기준 현금은 1000억원에 불과하다. KG이니시스의 현금성자산은 연결기준 4000억원이다. KG이니시스 현금고가 더 풍부한 셈이다. KG스틸과 KG이니시스 공동 투자로 리스크를 분산한 효과도 있다.
KG스틸은 케이카 인수로 중고차 유통 플랫폼을 확보하게 됐다. KG모빌리티의 제조 역량과 유통 플랫폼을 직접 연결하는 '제조-유통'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철강 산업의 변동성을 보완할 것으로 내다봤다. KG이니시스는 케이카캐피탈 인수로 기존 결제·정산 인프라에 자동차 금융을 결합한다. 결제 기반 금융 서비스 영역을 대폭 확대하고 모빌리티 핀테크라는 신규 수익원을 창출하여 디지털 금융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KG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수 구조 재편은 각 계열사의 역할을 명확히 하고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조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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