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령 기자] 통신 3사가 22일 개막한 '월드IT쇼 2026(WIS 2026)'에서 각사의 AI 전략을 총망라한 전시를 펼쳤다. SK텔레콤이 인프라부터 모델·서비스까지 '풀스택 AI'를 내세운 가운데 KT는 AX 플랫폼 컴퍼니 비전을, LG유플러스는 보이스 AI를 통신사 AI 전략의 핵심으로 내걸었다.
WIS 2026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며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올해 18회를 맞은 이번 행사는 '생각을 넘어 행동으로: AI, 현실을 움직이다'를 슬로건으로 7500평 규모 전시장에 17개국 460여개 기업·기관이 참여한다. AI가 로봇·자율제조 등 물리적 영역과 결합해 산업과 일상에 실질적 변화를 만드는 '피지컬 AI'가 행사의 중심 주제다.
LG유플러스는 이번 WIS에 처음으로 공식 단독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사람중심 AI(Humanizing Every Connection)'를 주제로 보이스 AI 기술을 전면에 내세웠다. 기조연설에 나선 정성권 AX서비스개발그룹장(전무)은 "데이터는 커뮤니케이션하지만 보이스는 사람을 연결한다"며 통신사로서 음성에 집중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정 전무는 통화 경험이 앱·OTT 등 여타 모바일 서비스에 비해 혁신이 정체됐다는 점을 짚으면서 보이스 AI가 이 공백을 메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화는 어느 순간부터 불편한 일이 됐다"며 "스팸 여부 확인, 즉석 답변 압박 등 마찰 요소를 AI가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대표 전시 기술은 AI 에이전트 '익시오(ixi-O)'의 진화형인 '익시오 프로(ixi-O pro)'다. 사용자의 발화 맥락과 의도를 분석해 필요한 행동을 능동적으로 제안하는 방식으로, 단순 음성 인식을 넘어선 에이전틱 구조를 갖췄다. 정 전무는 기조연설에서 온디바이스 AI 콜 에이전트를 통신사 최초로 탑재했고 자사 AI 모델을 4분의 1 크기로 경량화해 저사양 단말에도 적용 가능하게 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지난 3월 MWC 2026에서 CTO 초이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기업 솔루션 측면에서는 AI 컨택센터 고도화 전략이 눈에 띄었다. 정 전무는 "챗봇·콜봇으로 상담사를 대체하는 방향이 아니라, 상담사를 어떻게 도울 것인가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상담 내용을 실시간으로 지식화해 상담사에게 제공하는 'AI 상담 어드바이저'를 도입한 결과 상담 정확도·소요 시간·고객 대기 수 등 전 지표가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오픈AI와의 협력으로 콜봇·챗봇 고도화도 병행 중이다.
KT는 AI 모델 '믿음 K Pro' 체험존을 비롯해 에이전틱 인공지능 컨텍센터(AICC), 로봇 협업 플랫폼 'K RaaS', 6G 지능형 인프라 등 27개 기술 아이템을 선보였다. '이음'을 주제로 사람·기술·미래를 연결하는 AX 플랫폼 컴퍼니 비전을 제시했다. 한글을 디자인 모티브로 K-컬처 콘셉트를 전시 공간에 반영한 점도 특징이다.
박윤영 KT 대표는 이날 전시 부스 투어에 참여하며 주요 기술을 순서대로 살펴봤다. AX 플랫폼 공간에서는 재판 지원 AI, AI 교육 플랫폼 '하이러닝', 금융 영업 AI 세일즈 어시스턴트, 제조 설비 장애 대응 AI 등 산업별 적용 사례를 확인했다. 하이러닝은 현재 경기도교육청을 시작으로 100만명 이상의 학생이 이용 중인 것으로 소개됐다. AI 보안 솔루션 공간에서는 악성 메일 탐지 솔루션과 제로트러스트 기반 접근 제어 기술, SASE 구조도 살펴봤다.
K RaaS 존에서는 현장 작업자와 대화하며 분기 목표 달성률 분석·발주 제안까지 수행하는 '필드 오퍼레이터' 로봇 시연을 지켜봤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바코드를 인식해 창고관리시스템과 연동하고 접근 금지 구역 진입 시 자율 대응하는 시나리오도 이어졌다. 6G 존에서는 AI 오퍼레이터 '유나'가 유비쿼터스·AI 네이티브·양자보안 등 6대 비전을 직접 설명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소상공인 플랫폼 '사장이지' 체험존에서는 AI 이미지 제작과 매장 음악 생성 기능을 직접 체험했다. 박 대표는 치킨 매장을 운영한다고 가정하고 "밝고 경쾌하되 시끄럽지 않은 음악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SK텔레콤은 864㎡ 규모 전시관에 네트워크 AI, AI DC 솔루션, AI 모델, 에이전트 AI, 피지컬 AI 등 5개 존을 구성해 AI 밸류체인 전반을 아울렀다. '네트워크 AI' 존에서는 AI-RAN, 네트워크용 AI 에이전트 등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을 선보였다. 'AI DC 솔루션' 존에서는 K-소버린 GPUaaS(해인), AI DC 인프라 매니저, AI Inference Factory 등을 통해 한국형 AI 인프라 표준을 제시했다.
'AI 모델' 존에서는 국내 최초 매개변수 500B 규모의 초거대 모델 'A.X K1'을 공개했다. 소버린 AI 구현의 핵심 모델로 현장에서 구체적인 적용 사례도 시연했다. '에이전트 AI' 존에서는 에이닷 전화·에이닷 노트·에이닷 오토 등 일상 밀착형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피지컬 AI' 존에서는 디지털 트윈 플랫폼과 로봇 트레이닝 플랫폼을 선보였다.
한편 정재헌 SK텔레콤 CEO는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 협회장 자격으로 WIS 개막 행사에 참석 후 SK텔레콤 전시관을 격려 방문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 경제사절단에 동행하기 위해 같은날 베트남으로 출국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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