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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 관심 없는 한화 건설부문, 승계지도서 '외면'
박성준 기자
2026.03.06 07:00:17
인적분할 신설법인에 건설 제외…PF보증 1.4조·책임준공 5조 부담 속 전략 축 모호
이 기사는 2026년 03월 05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 신설 지주사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 3형제 지분율 및 계열사(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한화 건설부문이 한화그룹 3세 경영 구도에서 소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남 김동관 부회장은 방산·에너지, 차남 김동원 사장은 금융, 삼남 김동선 부사장은 유통·레저·로봇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영역을 분명히 했지만, 건설부문은 3형제 관심에서 벗어난 모양새다.


오는 7월 인적분할에 나선 신설 법인의 사업부문에도 건설은 빠져있다. 김동선 부사장이 한화 건설부문에서 이력을 쌓고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당초 한화그룹 승계 과정에서 한화 건설부문이 3남의 손에 쥐어질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이어진 건설 사업의 실적 부진과 업황 침체가 맞물리면서 형제들이 건설 부문에 대한 경영의지가 크지 않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오는 7월 일부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가칭)'를 신설할 예정이다. 신설 법인은 한화비전,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유통·라이프·테크 계열을 편입하는 구조다. 반면 건설부문은 존속법인에 남는다.


형제별 사업 축은 점점 또렷해지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방산·우주·에너지 사업을 총괄하며 그룹의 핵심 성장동력을 맡고 있다. 김동원 사장은 한화생명 등 금융 계열을 중심으로 자본시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김동선 부사장은 한때 한화건설에서 근무하며 건설부문과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었으나, 최근에는 유통·레저·푸드·로봇 등 신사업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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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형제의 경영분리가 점차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가장 연결점이 컸던 김동선 부사장이지만, 분할 독립 사업부문이 유통·라이프 사업 중심으로 꾸려지고면서 건설부문이 승계지도에서 외면됐다는 진단이다. 실제 김동선 부사장은 2014년 한화건설 해외사업본부 과장으로 입사해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2017년 현장을 떠난 이후 독일 등에서 개인사업을 병행했다. 이후 2024년 해외사업본부장으로 복귀한 상태다. 


이는 건설부문의 실적 및 업황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한화건설은 2022년 ㈜한화에 흡수합병된 이후 별도기준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사업부문이지만, 수익성은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2024년에는 일부 현장의 원가 상승 영향으로 적자를 기록했고, 2025년에는 영업이익 692억원, 영업이익률 2.6% 수준으로 회복했지만 업황 반등으로 평가하기에는 제한적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재무 부담도 적지 않다. 도급사업 PF보증 규모는 2025년 말 기준 약 1조39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됐고, 책임준공 약정 규모는 5조원을 웃돈다. 전체 우발채무 규모는 약 9조원 수준으로 집계된다. 업황이 악화될 경우 잠재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구조다.


이처럼 건설부문은 외형 규모에 비해 수익성과 재무 부담의 변동성이 큰 사업으로 분류된다. 그룹 차원에서 선택과 집중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방산·에너지, 금융, 유통·테크 등 분류가 명확했던 사업과 달리 건설은 단기적인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승계 구도에서 각자 담당 분야가 선명해지는 흐름인데, 건설은 현재로선 전면에 내세우기에는 부담이 있는 영역"이라며 "결과적으로 그룹 내 전략적 우선순위에서 한 발 물러나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화건설이 완전히 후순위로 밀렸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수서 환승센터 등 대형 복합개발 사업과 해외 프로젝트 재개 등 중장기 모멘텀도 존재한다. 3형제 모두 각자의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구도 속에서 건설과 부동산 개발이 시너지를 낼 부분도 존재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적 분할은 지주사에 함께 있던 각 사업들의 특징이 모두 다르다보니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전략적인 관점에서 단행한 것"이라며 "건설 부문이 신설법인에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한 특별한 입장은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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