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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키맨' 전태원 한화에어로 부사장 퇴사…전략실 흔들
이우찬 기자
2026.03.19 07:00:18
방산·투자 전략 이끈 키맨, 고강도 경쟁 피로 누적 관측…10년 만에 결별
이 기사는 2026년 03월 18일 17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오른쪽)과 전태원 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사장. (그래픽=딜사이트 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전태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사장이 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 부사장은 전략실 키맨으로 첫손에 꼽히는 인물로 김 부회장의 책사로 평가된다. 한화에어로 전략실은 인수합병(M&A)과 글로벌 사업 확장 전략의 밑그림을 그리는 김 부회장의 직할부대로 평가되는데 강도 높은 경쟁 일변도 문화 속에 피로도가 높은 조직으로 알려졌다. 전 부사장의 퇴사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에서 일했던 전태원 부사장이 최근 회사를 떠났다. 한화에어로 관계자는 "일신상의 이유로 퇴사했다"고만 답했다. 구체적인 퇴사 이유는 확인하지 않았다. 극도의 피로감을 느낀 전 부사장이 10년 이상 몸담았던 한화그룹과 결별을 선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 부사장은 전략실의 높은 업무 강도와 높아진 경쟁 탓에 피로감을 크게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기준 연결 매출 26조원의 거대 방산기업인 한화에어로에서 전략실은 특히 '정글'로 불릴 만큼 경쟁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업체 특성 탓에 국내외 방산정책과 정부 기조에 맞춰 움직일 수밖에 없고 어느 부문보다 신경이 예민해야 하는 조직으로 평가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한화에어로 전략실은 김동관 부회장을 보좌하는 조직으로 업무 강도가 세다"며 "3~5년 단위로 핵심 인물이 물갈이 되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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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실 소속 임원만 20여명으로 이들은 김동관 사단으로 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부사장이 퇴사한 것은 안병철 전략부문 전략총괄 사장이 지난해 말 퇴임한 것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보드진에 속했던 안 사장은 이사회 의장이었으나 2027년 3월까지의 임기를 1년 이상 남기고 작년 말 사임했다. 안 사장은 전 부사장의 직속 상관이기도 했다. 


1977년생의 전 부사장은 투자은행(IB) 출신으로 '김동관의 사람'으로 꼽힐 만큼 오랫동안 손발을 맞췄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JP모건, 모건스탠리 등에서 경력을 쌓았고 2012년 한화그룹에 합류해 인수합병(MA&)을 비롯한 전략 업무를 도맡았다. 2016년 모건스탠리PE로 이직했으며 3년 만에 한화그룹으로 돌아왔다. 


전 부사장은 수소 트럭 스타트업 니콜라 투자에서 실행 업무를 맡으며 김동관 부회장의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은 한화큐셀 영업총괄 전무로 있을 때 니콜라 창업자를 직접 만나는 등 니콜라 초기 투자를 진두지휘했다. 모건스탠리PE에서 일하다 2019년 한화그룹으로 복귀한 전 부사장도 니콜라 투자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니콜라 투자 결과는 끝이 좋지 않았다. 니콜라가 나스닥에서 상장 폐지돼서다.


㈜한화 전략기획실장을 지낸 전 부사장은 2022년에는 노르웨이 폴리실리콘 기업 REC실리콘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김동관 부회장이 REC실리콘 이사회 부의장이었다. 전 부사장은 김 부회장과 함께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수직계열화를 위해 공급망 전략을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REC실리콘이 폴리실리콘 생산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태양광 수직계열화 전략도 차질을 빚고 있다.


전 부사장은 2024년에는 김 부회장의 핵심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엔진부품사업부장으로 옮겼다. 한화그룹 북미 투자 거점 한화퓨처프루프 최고경영자(CEO)와 미국 한화홀딩스USA(HHI) 법인장 등을 지내며 김 부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도왔다. 요약하면 전 부사장은 한화그룹의 방산 사업 전략과 투자 등을 조언하는 책사였으며 차기 회장인 김 부회장의 미래전략을 구상한 중추였던 셈이다.


전 부사장을 제외하면 전략 파트의 주요 임원은 유임된 것으로 파악됐다. 송창빈 전략실 방산전략담당 해양방산팀 담당임원(서울대-JP모간), 정서영 전략기획실 담당임원(와튼스쿨 MBA), 탁진희 전략실 방산전략담당 방산팀 담당임원(오스틴대 MBA), 정주용 전략실 상선팀장(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 MBA), 김선 항공사업부장(와튼스쿨 MBA) 등이다. 이들은 1970년대생 해외파 출신으로 전 부사장과 함께 전략실의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해왔다.


전 부사장은 딜사이트에 "올초 퇴직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다음 행선지는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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