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포스코그룹이 장인화 회장 체제 3년 차에 접어든다. 2024년 3월 21일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제10대 포스코그룹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 장 회장의 임기는 2027년 3월 20일까지다. 차기 회장 후보로 내정될 당시 그는 엔지니어 출신 '포스코맨'으로 조직 안정을 도모하고 기술 중심 혁신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 2년은 녹록지 않았다. 무엇보다 그의 어깨를 짓누른 건 '안전'이었다. 취임 첫해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 공장 폭발·화재 사고를 포함해 중대재해가 잇따랐다. 지난해까지 그룹 내에서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일부 공장과 건설 현장이 멈추는 상황도 반복됐다. 오랫동안 '안전한 일터'를 강조해온 포스코그룹으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철강 업황 부진도 겹쳤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산 저가 철강재 유입, 보호무역주의 확산이라는 삼중 압박 속에서 수익성은 빠르게 약화됐다. 포스코홀딩스의 연결 기준 실적은 2023년 대비 지난해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조5314억원에서 1조8271억원으로 축소됐다. 매출 역시 77조1272억원에서 6조9095억원으로 줄었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장 회장은 조직의 '안정'보다 '체질 개선'을 택했다. 우선 안전부문에서는 미흡했던 제도적 장치를 보완했다. 그룹 내 안전전문 사업회사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을 설립하고, 대표이사 직속 '그룹안전혁신TF팀'을 신설했다. 글로벌 안전 컨설팅을 통한 진단, 하도급 구조 개선 등 제도적 보완에도 나섰다.
사업부문도 고강도 구조개편에 나섰다. 저수익사업 28건, 비핵심자산 100건 등 총 128개의 프로젝트를 통해 2028년까지 2조8000억원의 현금을 창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까지 총 73건의 프로젝트를 완료했고 올해 초 포스코의 글로벌 첫 생산기지 '중국 장가항포항불수강(PZSS)' 매각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포스코 해외철강의 상징으로 평가받던 PZSS의 매각은 그룹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장 회장은 올해 반전 드라마를 꿈꾼다.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를 그룹의 명운을 가를 시기로 규정했다. 해외철강의 구체적인 실행, 리튬사업의 수익성 가시화, 구조조정 효과의 실질적 반영 등 우호적 사업 환경을 잘 살려 각종 리스크에도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목표다.
시장에서도 기대감을 드러내는 모양새다.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이달 26일 종가 기준 40만6500원을 기록했다. 장인화 회장 취임 당시 주가(42만8000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 1년 간 49.5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실제 포스코그룹 내부 관계자는 주가가 힘든 고비를 뜛고 다시 상승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다.
임기 3년 차에 접어든 장 회장은 '수확의 해'로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한가지 분명한 건 뼈를 깎는 체질 개선이 향후 튼튼한 버팀목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장 회장에 대한 평가는 다소 시간이 흐른 뒤 명확해지겠지만 스스로는 그룹의 가장 큰 위기를 넘긴 인물로 기록되길 바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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