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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동률 96%' 파크시스템스, AFM 증설로 AI 반도체 훈풍 잡는다
노만영 기자
2026.06.02 08:35:13
1000억 조달해 기술 투자·공장 확장 병행…증설 지연 우려 일축
이 기사는 2026년 06월 01일 07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크시스템스 주요 품목별 매출 추이 (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코스닥 상장사 '파크시스템스'가 산업용 원자현미경(AFM)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CAPA) 증설에 나선다. 반도체 미세공정과 첨단 패키징 투자 확대에 힘입어 산업용 AFM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생산라인 가동률이 95%를 웃돌며 사실상 포화 상태에 이르자 증설에 나선 것이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기술 투자와 단기 수요 대응을 위한 생산능력 확충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크시스템스는 최근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와 키움증권을 대상으로 총 100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비분리형 사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결정했다. 해당 BW는 신종자본증권 성격으로 발행되며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0%다. 만기는 2056년 6월로 사실상 영구채에 가까운 구조다. 장기 만기와 무이자 조건을 통해 대규모 투자 재원을 확보하면서도 단기적인 재무 부담을 최소화한 자금 조달 방식으로 평가된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 1000억원 가운데 600억원은 기술 투자에 배정됐다. 구체적으로는 운영자금 200억원을 AFM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로,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400억원은 외부 기술 투자 재원으로 활용한다. 나머지 400억원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공장 증설에 투입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차세대 계측 기술과 신규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하는 동시에, 단기적으로는 급증하는 산업용 AFM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파크시스템스는 원자현미경을 개발·생산하는 나노계측장비 업체로 글로벌 AFM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 2056억원, 영업이익 422억원, 당기순이익 345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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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의 대부분은 산업용 장비가 차지하고 있다. 2025년 산업용 장비군 매출은 1208억원으로 전체 제품 매출의 70.04%에 달했다. 이는 연구용 장비군 매출(483억원)의 2.5배 수준이다. 산업용 AFM 수요는 반도체 공정 고도화와 직접 맞물려 있다. 파크시스템스의 대표적인 산업용 장비인 'NX-Wafer'는 웨이퍼 검사·분석, 자동 결함 검토, CMP 이후 조도 측정 등에 활용된다.


AI 반도체 수요가 커지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선단 로직, 첨단 패키징 투자가 이어질수록 미세 형상과 표면 특성을 측정하는 계측장비 수요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반도체 구조가 미세화·3차원화되고 후공정 패키징 정밀도가 높아질수록 산업용 AFM의 활용 범위도 확대되는 구조다. 특히 HBM 적층 기술과 첨단 패키징 공정에서는 미세 표면 분석과 결함 검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산업용 AFM 수요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파크시스템스 연구용·산업용 장비 생산능력 및 가동률 (그래픽=김민영 기자)

문제는 생산능력이 매출 확대 속도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파크시스템스의 산업용 장비 생산 가동률은 96.15%에 달했다. 올해 1분기에도 생산능력 21대 중 20대를 생산하며 95.24%의 높은 가동률을 기록했다. 사실상 생산 가동률이 10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생산능력 확충 시점이 다소 늦은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된다. 지난해 말부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HBM, 선단 공정, 첨단 패키징 관련 투자가 확대되며 반도체 장비업계 전반에 수주 물량이 누적되는 조짐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파크시스템스 역시 지난해 산업용 장비 가동률이 96.15%에 달했던 만큼, 반도체 슈퍼사이클 진입 가능성을 감안하면 공장 공간 확충을 보다 앞당겨 검토할 여지가 있었다는 평가다.


이에 파크시스템 측은 AFM 생산 특성을 고려하면 현재 증설 계획만으로도 충분히 수요 대응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파크시스템스 관계자는 "시장에서 이번 조달 자금이 생산능력 증설에 부족하거나 조달 시점이 늦은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자사 생산 방식은 기계설비 중심이라기보다 숙련된 생산 인력이 조립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공간만 확보되면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천 신사옥으로 이전했지만 생산시설은 여전히 수원에 있고, 추가 공장 부지도 이미 확보해 둔 상태"라며 "공장 내 여유 공간을 확충하면 생산능력 확대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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