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다산디엠씨'가 거래재개 이후 1년 만에 또 한 번 시장의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다산네트웍스의 지원을 바탕으로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나며 실적 개선까지 이뤄냈지만, 주가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저가주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이 오는 7월부터 저가주 관리 및 상장유지 기준을 강화할 예정인 만큼, 시장 신뢰 회복과 주가 반등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산디엠씨는 올해 1분기 별도기준 매출 28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9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지난해 단행한 합병 효과가 자리하고 있다.
다산디엠씨의 전신은 엔지스테크널러지다. 엔지스테크널러지는 지난해 11월 다산그룹 핵심 자회사인 디엠씨를 흡수합병하며 사업 구조를 사실상 자동차 전장·부품 중심으로 재편했다. 실제 올해 1분기 기준 전체 매출 329억원 가운데 자동차 부품 부문 매출이 319억원으로 약 97%를 차지했다. 반면 기존 엔지스테크널러지 사업부인 Automotive·IoT·HIM 부문 매출 비중은 3% 수준에 그쳤다.
당초 다산디엠씨는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위기를 겪었다. 다산디엠씨는 2021년 4월8일부터 2025년 7월4일까지 약 4년여 동안 거래가 정지됐었다. 이 때 다산네트웍스가 구원투수로 등장하며 경영 정상화 작업이 본격화됐다. 2022년 9월 다산네트웍스는 엔지스테크널러지의 120억원 규모 10회차 전환사채(CB) 투자자로 참여했고, 이후 전환권 행사로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여기에 유상증자를 통한 추가 자금 수혈까지 단행하면서 거래재개 기반 마련에 힘을 보탰다.
이후 거래재개와 함께 합병·사명 변경·이사회 재편 등이 순차적으로 이뤄지며 사실상 새 출발에 나섰다. 현재 이사회 역시 기존 디엠씨 측 인물을 중심으로 재편된 상태다.
다만 거래재개 이후에도 주가 흐름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거래정지 이전 2200원 수준이던 주가는 최근 1000원 초반대까지 내려왔다. 다산디엠씨 주가는 지난 22일 종가 기준 1159원이다.
시장에서는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거래정지 이력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거래재개 이후 신뢰 회복 지연 등이 주가 부진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현재 주가가 당장 동전주 수준은 아니지만, 저가주 이미지가 고착될 경우 투자심리 회복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현재 다산디엠씨 측은 주가 부양과 관련한 구체적인 방안을 공식화하지 않았다. 거래재개 이후 합병과 조직 재편 등 경영 정상화 작업에 우선 집중해 왔기 때문이다.
최근 다산디엠씨는 서울과 경기도에 각각 분산돼 있던 인력을 한 곳으로 통합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서울 성동구 소재 사무실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해당 인력은 경기도 과천 사무실로 이동할 예정이다. 과천 사무실에는 다산네트웍스 자회사인 다산네트웍솔루션즈도 입주해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무실 통합 작업이 단순 이전을 넘어 비용 효율화와 조직 재정비, 그룹 계열사 간 협업 강화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회사 역시 조직 안정화 작업을 마무리한 이후 본격적인 기업가치 제고 방안 마련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 가운데 시장에서는 현실적인 대응 카드 가운데 하나로 액면병합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근 일부 코스닥 기업들이 저가주 이미지 개선과 투자심리 회복 등을 이유로 액면병합에 나서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가총액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도 액면병합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다. 지난 22일 기준 다산디엠씨 시가총액은 392억원이다.
다만 액면병합은 주가를 기계적으로 높이는 효과에 그치는 만큼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중장기적으로는 시장 신뢰 회복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다산디엠씨의 경우 합병 이후 인력 재편 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다산디엠씨 관계자는 "(주가가) 안정적이지 않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다"며 "7월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상황을 지켜보면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합병 이후 진행 중인 사무실 통합 작업이 마무리되면 관련 논의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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