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디엠씨 흡수합병을 마친 코스닥 상장사 '엔지스테크널러지'가 이사회를 전면 개편했다. 매출 규모가 10배 이상 큰 다산그룹의 핵심 그룹사를 맞이한 만큼, 조직 내 실행력과 의사결정을 고려해 재정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양사의 사업 구조가 상호보완적인 만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지스테크널러지는 최근 진행된 임시주주총회에서 김장식·남윤우 사내이사 신규선임 안건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동시에 김장식·남윤우 각자대표체제로 엔지스테크널러지를 이끌어가게 됐다. 이들은 이미 다산그룹의 계열사인 디엠씨에서부터 각자대표로 호흡을 맞춰오던 사이다.
기존에 엔지스테크널러지 사내이사를 지내던 이민호 전 엔지스테크널러지 대표의 역할 변화도 눈길을 끈다. 그는 다산네트웍스 부사장과 다산소프트 대표를 역임했던 인물로, 현재 사내이사직을 내려놓은 것으로 파악된다. 미등기 임원직을 맡아 후방 지원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유영춘 사내이사 또한 이사직을 내려놓은 것으로 확인된다.
최근 엔지스테크널러지가 디엠씨를 흡수합병하면서 디엠씨 측 인물 중심으로의 이사회 재편은 사실 예견됐던 일이다. 지난해 기준 1235억원의 매출을 기록, 엔지스테크널러지(112억원)보다 외형이 10배 이상 크다. 사명 또한 엔지스테크널러지에서 다산디엠씨로 변경됐다. 디엠씨는 자동차 부품 개발 및 생산 기업으로 다산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자리잡고 있다.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던 엔지스테크널러지가 디엠씨를 품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다산네트웍스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다. 다산네트웍스는 2022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CB와 유상증자 등의 방법으로 현금을 지원해왔으며 2024년 4월 엔지스테크널러지의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엔지스테크널러지는 이렇게 확보한 현금 대부분을 디엠씨 지분 취득에 사용했다.
사내이사와 달리 사외이사 구성에는 변동이 없다. 이달 5일 기준 현인석·최승관 사외이사가 여전히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번 임시주총에서 신규 사외이사는 선임되지 않았다. 엔지스테크널러지는 다산그룹에 편입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사외이사를 두고 있지 않았다. 3명의 사내이사로만 이사회를 꾸렸었다. 그러나 다산네트웍스를 최대주주로 맞이한 이후부터는 사내이사 2인, 사외이사 2인 체제를 유지 중이다.
미등기이사의 경우 아직 3·4분기 보고서가 공시되지 않아 구체적인 확인이 어렵다. 현재로서는 이민호 전 대표가 이름을 올리게 됐다는 것 정도다. 올 상반기 말 기준 미등기이사로는 박용선 CTO와 마틴카 해외사업 부사장, 김민선 영업본부장 등이 있다. 이들은 모두 기존 엔지스테크널러지 사내이사였다.
다만, 향후 디엠씨 측 인물이 미등기 이사로 합류할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내이사 2인이 디엠씨 측 인물로 꾸려졌다는 점에서 향후 사업의 중심 축이 디엠씨가 영위하던 자동차 하드웨어 사업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존 디엠씨 측 인사가 미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는 의미다.
이번 이사회 재편으로 엔지스테크널러지의 사세 확장 계획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엔지스테크널러지가 소프트웨어, 디엠씨가 하드웨어 사업에 특화돼 있다는 점에서 자동차 전장사업 시너지 창출이 예상된다. 당초 디엠씨 흡수합병 계획 또한 양사가 보유한 고객사를 활용해 사업 규모를 키우고, 장기적으로는 시너지를 창출해 신규 고객사 확보에 나설 계획이었다.
이 가운데 신사업 가능성도 열어놨다. 엔지스테크널러지는 이번 임시주총에서 사업목적 추가를 통해 모빌리티 플랫폼 분야로의 진출 의지를 드러냈다. 모빌리티 기반 솔루션의 연구개발 및 공급업을 신규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추가된 사업목적 대부분은 기존에 디엠씨가 영위하던 사업인 반면, 모빌리티 솔루션은 양사의 기술 결합을 전제로 한 미래 성장 전략으로 해석된다.
엔지스테크널러지 관계자는 "기존 디엠씨 대표 2명이 사내이사로 합류하면서 이민호 전 사내이사는 이사직을 내려놓은 상황으로, 미등기 이사 형태로 남게 됐다"며 "향후 모빌리티 플랫폼을 사업목적에 추가한 건 미래 사업의 일환으로 보시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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