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희 기자] 7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 빠진 티웨이항공이 실적 회복에 고삐를 죄고 있다. 최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과정에서 재배분된 노선인 자카르타 운수권을 확보한 데 이어 유상증자를 통한 투자금을 신규 기재 도입에 쏟아 부으며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서다. 치열한 경쟁과 고환율 등 대외 악재는 여전하지만 초기 비용 부담 완화로 지난해보다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 섞인 관측이 나온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2024년 2분기 연결 기준 21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년 동기(흑자 200억원) 대비 적자 전환한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손실을 내고 있다. 티웨이항공의 적자 폭은 2025년 들어서며 점차 확대됐다. 지난해 1분기 354억원에 불과했던 손실 규모는 2분기 783억원, 3분기 955억원으로 확대됐다. 아직 실적이 집계되지 않은 지난해 4분기에는 319억원의 적자가 났을 것으로 증권사들은 추정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의 최근 실적 악화 2024년 대한항공으로부터 넘겨받은 유럽 노선에 막대한 운영 비용이 투입된 상황에서 고환율 악재가 겹친 결과다. 실제 지난해 3분기 티웨이항공의 판매관리비는 1368억원으로 전년 동기(1078억원) 대비 26.9% 급증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중장거리 신규 노선 확장을 위한 항공기 도입과 안정적인 운영 기반 확보를 위해 부품·장비·인력 등에 대한 투자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9월 말 1400원을 돌파한 이후 현재까지 1400원 중반대에 머물고 있다. 항공업계는 달러 결제 비중이 높아 환율 상승은 고정비 부담 증가로 이어진다.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자 티웨이항공은 사업 구조 전환과 투자 확대를 통해 재도약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내세우는 카드는 중장기 노선 추가 확보와 유상증자를 통한 신규 투자 확대다. 우선 이 회사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 인천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노선에 항공기를 띄울 계획이다. 이달 6일 국토교통부와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으로 재분배되는 노선을 이관받으면서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운항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최대한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이 이번에 넘겨받은 자카르타 노선은 항공 업계에서 알짜 노선으로 평가받는다. 비즈니스(상용) 수요와 관광 수요가 연중 고르게 형성돼 있는 것은 물론 화물 수요까지 기대할 수 있어서다. 해당 노선의 연간 여객 수요는 40만~50만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티웨이항공은 유럽 4개 노선(로마·파리·프랑크푸르트·바르셀로나)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호주 시드니, 몽골 울란바토르, 캐나다 밴쿠버를 잇는 중장거리 노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대규모 시설 투자에도 적극 나선다. 올해 B737-8 10대, A330-900 6대 등 총 16대의 항공기를 도입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지난달 1912억원 규모 증자를 결정했다. 조달 자금은 항공기 도입 보증금(699억원)과 부품 구매(212억원) 등에 투입된다. 올해 하반기에는 최대주주 변경에 따른 후속 조치로 사명을 트리니티항공으로 바꾸는 방안도 추진한다. 트리니티는 라틴어 'Trinitas(삼위일체)'에서 유래해 항공·숙박·여행이 하나로 모여 완전함을 이룬다는 의미다.
원화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저비용항공사(LCC)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남아 있다. 현재 국내에서 경쟁 중인 LCC는 티웨이항공을 비롯해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등 총 9곳에 달한다. 여기에 유럽 노선 안착을 위한 고정비 지출이 지속되면서 수익성 부담을 키우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티웨이항공 실적은 장거리 노선 수익 개선 여부가 결정할 것"이라며 "장거리용 신규 기재 도입을 통해 기재 운용 효율성을 높임과 동시에 고정비 부담을 줄이고 신규 노선 확대와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운임 제고에 나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이어 "올해에도 영업 적자가 예상되나 고정비 부담과 환율 상승 부담이 완화되면서 적자 규모는 2025년 대비 줄어들 것"이라고 예고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티웨이항공은 장거리용 기재를 8대까지 확보했고 유럽 노선에서 양대 국적사에 대한 공정위의 가격 규제도 해소되었다"며 "특히 이익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일본 노선이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상승 점점 적자폭을 줄여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