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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컬리넌' 압구정 맞춤 브랜드 벨트 형성​
최지혜 기자
2026.06.01 16:10:16
디에이치·래미안 과감히 버렸다…조합원 '주거 정체성' 강조
이 기사는 2026년 06월 01일 14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압구정 재건축 아파트 지구단위계획. (그래픽=이동훈 부장)

[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서울 정비사업 최대어로 꼽히는 강남구 압구정 아파트 지구의 시공권 대전이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다. 현대건설이 압구정5구역의 시공권까지 확보하며 한강변에 대규모 '압구정 현대' 브랜드 벨트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물산 역시 현대건설의 안마당이나 다름없는 압구정에서 4구역 시공권을 쟁탈하며 '1위 건설사'의' 저력을 입증했다. 


올해 압구정 정비사업지구의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두드러진 점은 단연 브랜드 전략이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모두 기존 주거 브랜드 '힐스테이트', '디에이치', '래미안'을 모두 내려놓았다. 대신 현대건설은 '압구정 현대'를 새롭게 제시해 조합원들의 주거 정체성을 반영한 맞춤 브랜드를 선보였다. 삼성물산의 경우 하이엔드 설계를 반영해 '컬리넌'이란 브랜드를 제시해 조합원의 선택을 받았다.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5구역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지난달 30일 오전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열고 현대건설을 최종 시공사로 선정했다. 이 사업은 공사비 약 1조4960억원 규모의 대어급 정비사업이다.


◆ 현대건설, '압구정 현대' 브랜드 전략 먹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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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현대건설은 압구정 현대 브랜드 벨트를 완성하게 됐다. 현대건설의 압구정 영토 확장은 지난해 9월 공사비 2조7489억원 규모의 압구정2구역 수주로부터 시작됐다. 지난달 25일에는 압구정 3구역 수주에도 성공했다. 압구정3구역은 공사비만 5조5610억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정비사업지다. 


압구정 2구역과 3구역의 경우 경쟁사 없이 단독 입찰로 시공권을 확보한 만큼 현대건설 입장에선 수주 과정에서의 비용 부담도 크지 않았다. 현대건설이 세 구역에서 확보한 총 수주액은 9조7789억원에 달한다. 올해 현대건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액은 12조원 이상인데, 목표액의 3분의 2 이상을 압구정에서 채운 것이다.


현대건설의 압구정 재건축 시공권 확보에는 '압구정 현대' 브랜딩 전략이 주효했단 평가가 나온다. 현대건설은 강남권 정비사업지에 제안하던 최고급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THE H)를 과감히 내려놓았다. 


그대신 1970년대 압구정에 최초로 대단지 아파트를 지어 올리며 대한민국 명문 부촌의 신화를 썼던 원조 '압구정 현대'라는 이름을 단독 브랜드로 전면에 내세웠다. 조합원들의 '원조 현대아파트'에 대한 자부심을 공략한 셈이다. 이와 함께 압구정 2·3·5구역을 하나의 유기적인 '현대 타운'으로 묶어 조성하겠단 구상을 내놨다. 커뮤니티, 브랜드, 스카이라인 등을 공유해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이다. 


◆ 삼성물산, '현대 앞마당'서 압구정 內 4구역 시공권 확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현대건설의 파죽지세 속에서 압구정 4구역 시공권을 따냈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23일 단독 입찰로 공사비 2조1154억원 규모의 압구정4구역 재건축 사업 시공사로 최종 선정되며 압구정에 깃발을 꽂았다.


삼성물산 역시 압구정의 특수성을 고려해 기존 주거 브랜드 '래미안' 대신 '컬리넌'이란 새 브랜드를 제안했다. 컬리넌은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원석의 이름으로, 압구정 한강변 입지와 초고가 주거 이미지를 강조한 브랜드 명이다. 글로벌 건축 거장 노만 포스터와의 협업 등을 앞세운 독자적인 명품 라인업을 제안하며 교두보를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서울 주요 도시정비사업지들이 시공사를 찾으면서 업계의 치열한 수주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업지별 브랜드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났단 평가가 나온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현대와 삼성 모두 기존 디에이치, 래미안 대신 압구정 조합원의 선택을 이끌 수 있는 브랜드 전략을 앞세운 것으로 보인다"며 "하이엔드 브랜드 전략에서 나아가 대어급 단지의 정체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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