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KB국민은행이 올해 1분기 전체 자산건전성 지표를 안정적으로 관리했지만 기업여신 중심의 건전성 부담은 여전히 관리 과제로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수년간 기업대출 중심 연체율과 부실 지표가 상승 흐름을 보인 데다 중소기업(SME)·소호(SOHO) 대출 비중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8일 KB금융지주 실적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올해 1분기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34%로 전년 동기(0.40%)보다 낮아졌다. 같은 기간 NPL 규모도 1조6056억원에서 1조4463억원으로 감소했다. NPL은 연체 등으로 원금이나 이자를 정상적으로 회수하기 어려운 부실채권을 뜻한다. NPL비율은 전체 대출 가운데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낸다.
다만 최근 5년간의 흐름을 보면 기업여신 건전성 부담은 확대된 것으로 파악된다. 기업대출 NPL비율은 1분기 기준으로 2022년 0.27%에서 2023년 0.29%, 2024년 0.45%, 2025년 0.56%로 상승했다. 올해 1분기에는 0.44%로 낮아졌지만 2022년 1분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0.17%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연체율 흐름도 비슷한 방향을 보였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2022년 1분기 0.11%에서 2023년 1분기 0.16%, 2024년 1분기 0.23%, 2025년 1분기 0.40%로 상승했다. 올해 1분기에도 0.40%로 1년 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이 2022년 1분기 0.14%에서 올해 1분기 0.28%로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기업부문 부담이 상대적으로 컸던 것으로 해석된다.
기업대출 세부 내용을 보면 대기업 연체율 상승세도 눈에 띈다. 대기업 연체율은 2025년 1분기 0.15%에서 올해 1분기 0.32%로 상승했고, 연체 잔액도 같은 기간 915억원에서 2110억원으로 늘었다. 절대 수준은 아직 낮은 편이지만 증가 폭이 가파르다는 점에서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중소기업(SME) 연체율은 0.50%에서 0.44%로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대기업(0.32%)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와 관련해 KB국민은행 관계자는 "1분기 거액 차주 여신 2건이 연체로 편입됐다"며 "이를 제외하면 대기업 연체율은 0.03% 수준"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과 부동산업 중심의 연체 부담이 이어졌다. 건설업 연체율은 2022년 1분기 0.17%에서 올해 1분기 0.93%로 꾸준히 상승했고 부동산업도 같은 기간 0.02%에서 0.44%로 높아졌다. 부동산 경기 둔화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위축 영향이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과학·기술업 연체율도 올해 1분기 1.07%를 기록하며 주요 업종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기업여신 건전성 부담이 이어지는 배경으로는 높은 중소기업 대출 비중도 꼽힌다. 올해 1분기 기준 전체 대출에서 소호를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9.9%다. KB국민은행이 전통적으로 리테일·자영업자 기반 영업에 강점을 보여온 만큼 경기 민감도가 높은 중소기업·자영업자 익스포저도 큰 편이다. 경기 둔화 국면이 이어질 경우 건전성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부실채권 회수 흐름에서도 기업부문 회수 규모 둔화가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의 올해 1분기 상각채권 회수 규모는 115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2442억원)보다 절반 이상 감소했다. 특히 기업부문 회수액이 1754억원에서 703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가계대출 건전성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가계대출 NPL비율은 2022년 1분기 0.12%에서 올해 1분기 0.21%로 상승했고 연체율도 같은 기간 0.14%에서 0.28%로 높아졌다. 다만 기업대출과 비교하면 상승 폭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주택담보대출 중심 포트폴리오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차주 구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5년간 KB국민은행의 손실흡수 여력은 다소 약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NPL커버리지비율(대손충당금/NPL)은 2023년 1분기 263.9%로 정점을 기록한 뒤 올해 1분기 168.5%까지 내려왔다. 부실채권 증가 흐름이 이어지면서 과거 대비 손실흡수 여력이 다소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담보를 포함한 NPL커버리지비율은 332.8%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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