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가비아가 최근 행동주의펀드측 신규 이사진이 이사회에 진입하면서 본격적인 경영 효율화에 착수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새로 선임된 기타비상무이사·사외이사 모두 인수합병 및 구조조정 전문가로 꼽히는 만큼, 단순 주주환원을 넘어 지배구조 재편 논의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최근 가비아 측에 추천한 이사 후보 2명이 모두 이사회 진입에 성공하면서 중복상장 리스크 해소를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 요구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앞서 가비아는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얼라인파트너스 측이 주주제안한 이사 후보 2명을 모두 신규 선임했다. 구체적으로 전병수 기타비상무이사와 최세영 사외이사는 각각 60.6%, 61.3%의 높은 찬성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얼라인파트너스가 가비아 측에 기업가치 제고를 거세게 요청해온 점을 고려하면, 이번 신규 이사진은 밸류업 요구를 이사회 내부에서 구체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얼라인파트너스측은 최근 주총을 통해 ▲현금배당 확대 ▲대표이사 보수한도 제한 ▲이사 및 주요 경영진 보상체계 공개 등 전방위적인 밸류업을 요구했다.
◆재무통 2인, 구조적 밸류업 선봉장될까
얼라인파트너스 측 추천으로 가비아 이사회에 합류한 신규 이사진은 인수합병·구조조정 전문가로 꼽힌다.
전병수 기타비상무이사는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출신으로, 기업금융·인수합병 경험을 보유한 재무 전문가로 꼽힌다. 현재 얼라인파트너스 투자팀 이사로 재직하며 사업·경영 전반에서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최세영 이사는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경영자문 및 전략적 자산운용사인 예스코컨설팅 대표직을 역임한 바 있다. 현재 LS그룹 내 투자형 지주사 INVENI의 최고재무책임자(CFO)직을 맡고 있다. LS그룹 내 구조조정 및 인수합병 등을 이끈 재무통으로 꼽힌다.
이에 시장 이목은 두 이사가 향후 이사회에서 어떤 방식으로 기업가치 제고 논의에 관여할지에 집중되고 있다. 두 이사가 모두 '재무통'이란 공통분모가 있기 때문이다.
기업 입장에선 비핵심 계열사 지분을 매각할 경우 현금 유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반대로 핵심 계열사를 완전자회사화하면 중복상장에 따른 가치 할인 요인을 줄일 수 있다.
특히 가비아가 그동안 중복상장에 따른 저평가가 이어져 온 점을 고려하면 계열사별 사업성과 성장성을 따지는 옥석가리기 작업이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있다. 현금배당·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주주환원책은 반짝 효과에 그칠 것이란 우려도 공존한다.
◆관건은 중복상장 해소…계열사 재편 시나리오 부상
전병수·최세영 두 이사는 향후 이사회 의결 과정에서 계열사 재편 등 중복상장 리스크 해소에 중점을 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가비아 내 행동주의펀드 입지 및 영향력이 한층 커지면서 계열사 통합·매각 요구가 본격화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앞서 얼라인파트너스측은 메리츠금융지주부터 일본 상장사까지 지분 재편으로 중복상장 리스크를 해소한 선례를 들며 대대적인 경영·사업 재편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재무통 인사들이 이사회에 본격 진입한 만큼 구조조정 가능성에 현실성이 한층 더해진 셈이다. 이번 얼라인파트너스 주주제안 과정에서 일반주주들의 폭넓은 지지가 이어진 점 역시 향후 탄력적인 밸류업 움직임을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현재 가비아 내 상장 계열사는 ▲KINX ▲엑스게이트 ▲에스피소프트 등 3곳이다. 이들 계열사는 사업·성장성 등 여러 지표를 기준으로 옥석가리기가 이뤄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완전자회사화, 이후 자발적 상장폐지 등이 가능한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이 밖에 중장기 실적난이 불가피하거나 본업 연계성이 크게 떨어지는 일부 계열사를 대상으로 지분 매각에 나설 가능성 역시 제기된다.
한편 가비아 관계자는 신규 이사진 선임 및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해 "확인 가능한 사안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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