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호 기자] 지구 역사상 최대 기업공개(IPO) 이벤트로 꼽히는 스페이스X 상장을 두고 최근 수세에 몰렸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도 웃음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가 4년 전 미래에셋그룹과 결성한 펀드를 통해 40억원 가량을 스페이스X에 투자했는데 이 자금이 예상대로라면 6배에서 7배 사이인 270억원 가량으로 회수 기대를 얻고 있어서다.
2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르면 다음 달 12일 나스닥 상장을 추진할 예정으로 시장에서는 약 1조7500억 달러(약 2640조원)의 기업가치로 750억 달러를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상장이 성사되면 글로벌 IPO 시장의 기록이 새롭게 쓰인다. 이전까지 가장 높은 몸값은 2019년 상장한 사우디 아람코(1조7000억달러)였는데 이를 웃도는 수준이라서다. IPO를 통한 조달 규모 역시 아람코(294억달러)를 두 배 이상 넘어서게 된다.
스페이스X 상장으로 국내 증시에도 우주항공·위성통신 테마를 중심으로 긍정적인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스페이스X가 스타링크, 로켓 발사, 우주 기반 AI 인프라 등을 앞세워 초대형 IPO에 나서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민간 우주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스페이스X를 발굴한 미래에셋그룹과 아주IB투자 등 투자 업계도 관련 자산 재평가와 글로벌 딜소싱 역량이 함께 부각될 수 있다.
이마트도 스페이스X 상장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으로 꼽힌다. 이마트는 미래에셋벤처투자와 지난 2022년 1000억원 규모로 결성한 미래에셋 이마트 신성장투자조합 1호를 통해 스페이스X에 약 4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밸류는 1270억 달러로 파악된다.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를 1조7500억달러로 가정하면 지분가치는 560억원 수준이다. 이 펀드는 미래에셋과 이마트가 절반씩 출자했기에 단순 계산시 이마트가 회수할 수 있는 금액은 27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신성장투자조합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신성장 동력에 1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이후 국내 대기업과 협업해 만든 12번째 펀드다. 미래에셋은 이외에도 네이버, GS리테일, 셀트리온 등과 손잡고 신성장 펀드를 만들어 왔다. 이마트는 이번 협업을 통해 오프라인 점포와 커머스 경쟁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혁신기업 투자로 외연 확장을 모색했다.
정용진 회장에게도 스페이스X 투자는 적지 않은 상징성을 갖는다. 정 회장은 그동안 기존 유통 사업의 성장 한계를 보완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추진해 왔다. 이커머스와 물류, 콘텐츠, 데이터, AI 등 유통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영역에 공을 들여온 것도 이 같은 흐름의 연장선이다. 스페이스X는 유통기업은 아니지만 스타링크 위성통신, 우주 수송, AI 인프라 등 미래 산업의 핵심 플랫폼을 보유한 기업으로 평가된다. 이마트가 참여한 펀드가 스페이스X에 투자했다는 점은 신세계그룹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국내 유통 생태계를 넘어 글로벌 딥테크 영역으로 확장됐다는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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