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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5대그룹 진입, 차입 의존 '옥에 티'
이우찬 기자
2026.05.28 07:00:17
방산 빅딜 효과 덩치 불려, 방산 호황에 힘입어 수주실적 늘어
이 기사는 2026년 05월 21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그룹인 9위 농협은 제외. (그래픽=딜사이트 김민영 기자)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방산 업계 재편과 회장 대관식을 앞두고 승부수를 던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매입을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창공(蒼空)'을 향한 김 부회장의 방산 영토 확장의 서막이 시작됐다.업계에서는 김 부회장이 주도하는 이번 지분 투자 추진의 배경에  풍산 인수 결렬에 따른 전략 수정, 현대자동차·대한항공 등 경쟁사들과의 구도, 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 등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려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다만 KAI 인수의 핵심 전제인 정부의 민영화 방침 여부가 여전히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딜사이트는 김 부회장이 이끄는 한화의 KAI 지분 인수 추진 배경과 김 부회장의 승부수 등을 집중 분석한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한화그룹이 재계 5위 대기업집단에 처음 진입했다. 2010년대와 2020년대 잇따라 진행한 대형 인수합병(M&A)과 방산 호황 효과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김동관 체제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5대 그룹 반열에 오르며 한화의 위상도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부채를 기반으로 자산을 키운 결과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2026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공정자산총액은 149조605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위에서 두 계단 오른 재계 5위다. 1년 새 공정자산총액이 23조8640억원 증가했다. 공정자산총액은 공정위가 대기업집단을 지정할 때 사용하는 기준으로 재무제표상 자산총계와는 차이가 있다.


한화는 삼성·SK·현대차·LG에 이어 5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한화가 재계 5위에 진입한 것은 방산 호황에 힘입어 수주실적이 크게 좋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주력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연결기준 자산총계는 2024년 말 43조원에서 2025년 말 54조원으로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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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김동관 시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재계 5위에 오른 점도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재계에서는 통상 5위까지 '5대 그룹'으로 분류한다. 주요 경제 현안 논의 과정에서 위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6월 5대 그룹 총수, 경제 6단체장과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한화가 몸집을 불린 데에는 공격적인 M&A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2014년 삼성에서 삼성테크윈(현 한화에어로), 삼성탈레스(현 한화시스템), 삼성토탈(현 한화토탈에너지스) 등을 인수한 거래는 재계 5위 도약의 출발점으로 꼽힌다. 이어 2023~2024년에는 한화오션과 한화엔진을 품으며 조선·방산 중심으로 사업 규모를 키웠다.


최근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수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공정위 기준 KAI의 공정자산총액은 10조3870억원이다. 한화가 KAI를 품게 되면 우주·항공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자산 규모도 단숨에 10조원 이상 확대할 수 있게 된다. 재계 4위 LG(공정자산총액 186조2790억원)와의 격차 역시 줄어들 수 있다.


다만 한화의 재계 5위 진입을 두고 우려의 시선도 있다. 공격적인 M&A 과정에서 부채가 급증했다는 이유에서다. 공정위가 공개한 재무현황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283%에 달했다. 삼성(114%), SK(66%), 현대차(92%), LG(106%) 등 다른 상위 그룹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한화 쪽은 사업 구조상 부채가 많아 보이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한다. 조선업은 선주에게 미리 받은 선수금이 회계상 부채로 잡힌다. 방산 역시 고객사에서 선급금을 받은 뒤 무기·장비를 납품하기 전까지는 계약부채로 인식된다. 수주산업 특유의 회계 구조가 부채비율을 높인다는 것이다.


조선 계열사인 한화오션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차입금은 5조7770억원으로 집계됐다. 경쟁사인 HD현대중공업(6820억원), 삼성중공업(2조3000억원)보다 많다. 특히 대우조선해양 시절부터 이어진 산업은행 지원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산업은행 자금은 일반 시장금리보다 낮은 수준의 정책금융 성격이 강하다. 


한편 한화는 이에 대해 대우조선해양이 재무구조가 취약한 상태에서 한화그룹이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가 됐고 기존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자금 지원을 유지하는 것이 전제조건이었다는 설명이다. 


금융그룹인 9위 농협은 제외. (그래픽=딜사이트 오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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