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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소재' 정조준…HLB 계열사 밸류업 시동
김진호 기자
2026.05.28 07:00:19
바이오스텝, 동물시험 대체 통합플랫폼 개발…'펩·제넥스' 글로벌 진출 가속
이 기사는 2026년 05월 27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RO·소재 분야 HLB 계열사 2025년 실적 현황 (그래픽=오현영 기자)

[딜사이트 김진호 기자] HLB 그룹이 임상시험수탁기관(CRO) 및 바이오 소재 분야 계열사 밸류업 전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HLB바이오스텝은 글로벌 규제 당국의 동물실험 폐지 기조와 맞닿은 대체시험법을 다방면으로 시도 중이다. 펩타이드 소재로 일본 시장을 두드리는 HLB펩과 반도체 공정용 효소로 미국 시장을 뚫은 HLB제넥스 등의 기업가치 상승 전망도 나오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HLB그룹은 신약개발 전반에서 단기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타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들의 기업가치 제고와 실적 반등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그룹 내 상장사(10개사) 중 신약개발 또는 식품 및 화장품 유통 등을 제외한 헬스케어사업 분야를 담당하는 기업은 HLB바이오스텝과 HLB펩, HLB제넥스 등 3개사다. 이들 3개사의 총 시가총액(시총)은 이달 22일 종가 기준 2052억원으로 그룹 상장사 전체 시총(8조8437억원)의 약 2.3%에 불과하지만 매출 비중은 2025년 기준 전체(6754억원)의 약 18%(1225억원)를 차지할 정도로 높다. 


특히 HLB바이오스텝은 지난해 매출 741억원으로 HLB제약(2056억원)과 HLB(842억원), HLB글로벌(1003억원) 등에 이어 그룹 내 4위권에 올라 있다. 같은 기간 HLB펩과 HLB제넥스 등의 매출은 각각 50억원과 434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HLB바이오스텝과 HLB펩 등은 수익성 지표 측면에서 3년 이상 적자가 지속되는 중이다. 이에 그룹은 이들 기업들의 중장기 전략을 새롭게 수립해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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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국내 최대 비임상 CRO로 꼽히는 HLB바이오스텝은 주요 규제 당국의 동물실험 폐지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대체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FDA는 지난달 동물실험을 대체할 신규 접근법(NAMs)의 세부 지침 초안을 공개했다.  


여기서 언급된 신규 접근법으로는 오가노이드나 생체조직칩(조직칩) 등이 포함됐다. 오가노이드는 3차원(3D)으로 특정 생체 조직과 유사한 환경과 기능을 모사한 세포의 집합체다. 또 조직칩은 세포나 조직을 칩 위에 올려 생리적 환경을 모사한 시스템을 의미한다. 이 중 HLB바이오스텝이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전자다.


HLB바이오스텝은 지난해 5월 피부 오가노이드 기술을 보유한 강스템바이오텍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오가노이드 평가 플랫폼을 바탕으로 탈모 및 당뇨병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진입을 목표로 내걸었다. 회사는 이달 초 바스젠바이오와 협력해 인공지능(AI) 기반 독성 예측 기술을 오가노이드 평가 플랫폼에 접목한다는 계획도 추가로 공개했다. 


작년 이 회사 매출의 약 82%(611억원)가 동물실험 및 관련 시설 구축 사업에서 나왔던 만큼 글로벌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데 전력투구하는 모양새다. 


HLB 그룹 관계자는 "오가노이드와 조직칩, AI 각기 다른 전문 기업과 협업해 임상 진입용 데이터를 생성할 수 있는 동물실험 대체 플랫폼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동물실험에 대한 글로벌 기조 변화는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한 HLB바이오스텝의 새로운 성장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그룹 계열사인 HLB펩과 HLB제넥스 등도 글로벌 진출을 적극 타진하면서 해외 매출 비중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을 수행하고 있다. 각 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HLB펩과 HLB제넥스의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은 각각 5.2%(2억5800만원)와 약 41%(179억원)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HLB펩은 이달 19일 일본 펩티그로스와 재생의료 및 세포치료제용 차세대 기능성 펩타이드 개발 및 제조 협약을 체결했다. 재생의료 강국인 일본 내 세포배양에 필수적인 고기능성 펩타이드 소재의 수요 증가에 대비한다는 구상이다. HLB제넥스 역시 같은 시기 반도체 공정용 특수 효소인 카탈라아제의 초도 물량을 미국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앞선 회사 관계자는 "HLB펩과 HLB제넥스의 경우 해외 매출 신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글로벌 재생의료시장 확대와 반도체 업계의 슈퍼 사이클 등이 각 사의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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