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광미 기자] 매각이 무산된 롯데렌탈을 둘러싸고 주주가치 제고 요구가 다시 커지고 있다. VIP자산운용은 롯데렌탈 지분을 7%대로 확대하며 자사주 매입·소각 등 밸류업 정책 재개를 이사회에 공식 요구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VIP자산운용의 롯데렌탈 지분율은 기존 6.20%에서 7.33%로 확대됐다. 보유 목적은 일반투자다.
VIP운용은 이번 지분 확대 배경으로 롯데렌탈의 시장 지배력과 저평가 매력을 꼽았다. VIP운용 관계자는 "롯데렌탈의 압도적인 시장 지위와 장기적인 가치 개선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며 "현재 주가는 회사의 본질적인 이익 창출력 대비 괴리가 지나치게 크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실제 롯데렌탈은 상장 이후 실적 성장세를 이어왔다.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2020년 약 415억원에서 지난해 1238억8200만원으로 늘었고, 올해 경영계획 기준으로는 약 1400억원 수준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반면 주가는 공모가(5만9000원)의 절반 수준인 3만1000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VIP운용은 이 같은 저평가 원인으로 지배구조 할인 현상을 지목했다. 김민국 VIP운용 대표는 "상장 이후 이익 체력과 사업 경쟁력이 크게 강화됐음에도 기업가치는 오히려 훼손됐다"며 "회사의 이익이 전체 주주를 위해 공정하게 사용될 것이라는 시장 신뢰가 부족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VIP운용은 특히 무산된 롯데렌탈 매각 구조를 문제 삼았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2월 롯데렌탈 지분 56.2%를 경영권 프리미엄이 반영된 가격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동시에 같은 인수자를 대상으로 시가 수준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VIP운용은 이 과정에서 대주주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확보한 반면 일반주주는 가치 희석 부담을 떠안는 구조였다고 비판했다. 이후 공정거래위원회는 15개월 심사 끝에 렌터카 시장 경쟁 제한 우려를 이유로 기업결합을 불허했다.
김 대표는 "대주주의 이익을 위해 일반주주의 희생 가능성이 컸던 거래 구조가 멈춰선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이사회가 일반주주 가치 희석 가능성이 있는 구조를 함께 결의했다는 사실 자체가 시장 신뢰를 크게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베인캐피탈의 에코마케팅, 한앤컴퍼니의 SK디앤디, EQT의 더존비즈온 사례처럼 기업 매각 과정에서 일반주주를 대주주와 동등하게 보호하는 방식이 시장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VIP운용은 시장 신뢰 회복과 기업가치 정상화를 위해 △총주주환원율 50% 이상 상향 △자사주 매입·소각 확대 △약 4000억원 규모의 감액배당 재원 활용 등을 이사회에 공식 제안했다. 앞서 롯데렌탈은 지난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총주주환원율 40% 이상을 제시했지만, 실제 환원율은 34%에 그쳤고 자사주 매입·소각도 진행하지 않았다.
VIP운용은 현재와 같은 저평가 국면이 자사주 매입·소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자사주 매입·소각은 단순한 주주환원을 넘어 회사가 스스로의 가치를 믿고 주주를 보호할 의지가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라며 "향후 어떤 의사결정이 이뤄지더라도 이사회는 전체 주주의 이익을 균형 있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