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재민 기자] 맘스터치 인수전에서 가맹점주협의회 리스크가 원매자들에 적잖은 부담으로 지적된다. 가맹사업법 개정으로 가맹점사업자단체의 협상력이 강화되면서 앞으로 프랜차이즈 본부가 이전처럼 마진과 운영정책을 일방적으로 주도하기 어려울 거라는 우려 때문이다. 맘스터치는 국내 매장 대부분이 가맹점으로 운영되고 있어 구조상 원재료 공급가, 판촉비, 가격 인상 등 본부의 수익성 개선 전략이 점주단체와의 협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2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엘앤파트너스가 특수목적법인(SPC)를 통해 보유한 맘스터치 지분 100%를 매각하려고 계획한 가운데 이미 한차례 실패한 이 거래가 여러 허들을 가진 것으로 분석된다. 매각 주관사로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선정됐으며, 법무법인 화우와 회계법인 삼정KPMG도 자문을 맡는다. 매각자 측이 기대하는 100% 지분 몸값은 1조원 이상인데 직영 매장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 예상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매각자 측은 해외 사업의 확장 가능성이 기업가치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자평한다. 지난해 맘스터치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790억원, 897억원으로 전년 4178억, 734억보다 증가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일본과 태국·몽골 등 해외 매출이 신규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 효과로 전년보다 70.6% 상승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해외 운영 매장은 총 26개로 몽골 15개, 태국 6개, 일본 5개이며, 라오스와 우즈베키스탄에 매장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맘스터치는 이미 국내 햄버거 업계에서 입지가 공고하기에 해외 출점이 신규 성장성을 설명하는 핵심 전략이 됐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최근 국회를 통과한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가맹법)' 개정안은 경영 자율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025년 12월 통과된 개정법에 따르면 점주협의회는 가맹본부의 거래조건 변경에 더 강하게 개입할 제도적 기반을 갖게 됐다. 가맹본부는 가맹점사업자단체 구성과 가입·활동을 이유로 가맹점주에게 불이익을 주는 행위가 금지되며 위반 시 공정위원회 시정명령 대상이 된다. 원매자 입장에선 맘스터치 본부가 향후 3~5년간 마진, 물류비, 판촉비, 신메뉴 도입 조건 등 경영전략을 지금처럼 유지할 수 있나를 보수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그런데 가맹법 규제와 점주 협상력 강화로 밸류에이션 개선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맘스터치의 극단적인 가맹점 비중은 이러한 위험을 가중한다. 현재 보유 중인 전국 1490여개 매장 중 99%가량이 가맹점이다. 이와 관련한 의존도가 높은 구조에서는 가격 인상과 원재료 공급가 등 모든 경영상 선택이 가맹점주협의회와의 협상 대상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맘스터치는 지난 3월 가맹점주협의회의 가격 조정 요청으로 43개 품목의 가격에 대한 평균 2.8% 인상을 발표하기도 했다. 앞으로 본부가 점주협의회와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일방적으로 마진을 극대화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맘스터치는 이미 가맹점주협의회와 갈등을 겪은 이력이 있다. 2021년 맘스터치 가맹점주 61명이 전체 1300여명의 점주에게 가맹점사업자단체 구성 안내문을 보내고 점주협의회를 결성해 회사 측에 협의회 구성 사실과 임원 명단을 통지했다. 이후 점주협의회가 거래조건 협의를 요청하자 본사는 협의회 활동 중지를 요구하고 결성을 주도한 점주들에게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공정위는 2024년 맘스터치가 가맹점사업자단체 활동을 이유로 협의회 일부 점주와의 가맹계약을 해지한 것이 가맹사업법에 위반된다며 시정명령과 과징금 3억원을 부과했다.
사모펀드 운용사 케이엘앤은 2019년 맘스터치 지분 57%를 2000억원 가량에 인수했다. 2022년 추가로 1200억원을 투자해 지분율을 올린 뒤 상장폐지를 단행했다. 같은 해 매각을 추진한 적이 있으나 1조원이라는 밸류에이션이 실적에 비해 높게 책정됐다는 부담으로 진전을 보이지 않았다. 당시 맘스터치는 20배가량의 멀티플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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