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회사도 생산능력(CAPA)를 확대에 나서며 연간 7000억원을 상회하는 시설투자금(CAPEX)를 지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그동안 무배당의 원인이 됐던 결손금을 털어낸 만큼 배당 시행 등 신규 주주환원책 마련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두산에너빌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4조26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63.9% 늘어난 2335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순이익은 60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체코 원자력발전소 기자재 공급과 가스터빈 매출 확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 졌다. 이외 연결편입 자회사 두산밥캣도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의 소형 장비 수요 회복으로 호실적을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두산에너빌에게 우호적인 사업 환경이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북미를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 건설 및 전력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글로벌 가스터빈 시장에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액화천연가스(LNG) 가스터빈 발전소는 원자력발전소 대비 건설 기간이 짧고 신재생에너지에 비해 기후·날씨에 대한 변동성이 적어 AI 전력난을 해결할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두산에너빌은 미국 GE·독일 지멘스·일본 미쓰비시 등과 함께 발전용 가스터빈을 독자 개발 및 상용화한 5대 기업이다. 2019년 270MW급 가스터빈 개발에 성공한 이후 현재 데이터센터용 380MW급 초대형 가스터빈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이를 토대로 회사는 지난해 10월 미국 빅테크 기업에게 가스터빈을 수주한데 이어 올해 3월 1조원대 380MW급 가스터빈 7기를 공급 계약을 맺었다 올해 1분기까지 수주한 가스터빈은 10기에 달한다.
이에 증권가에서도 두산에너빌의 호실적을 점치며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연결기준 18조1200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1조118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6.2%, 46.7% 증가한 수치다. 특히 2028년에는 매출 20조와 영업이익 2조원 달성이 가능할거란 관측이 나온다.
두산에너빌이 투자 확대에 나서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선 발전용 가스터빈 리드타임 단축을 위해 CAPA를 기존 8기에서 12기로 늘리고 2031년까지 경남 창원 공장 부지에 소형모듈원전(SMR) 전용 공장도 신축한다는 골자다. 이 과정에서 2026~2028년 3년 간 CAPEX는 총 2조2207억원에 달할 예정이다. 매년 수 천억원 단위의 투자활동 지출이 고조되는 셈이다. 실제 두산에너빌의 지난해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3106억원에 달했다.
다만 회사 입장에선 주주환원책 마련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그도 그럴 것이 두산에너빌은 2018년 이후 현금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장기간 업황 부진으로 조 단위 누적 결손금이 쌓여있었던 것이 원인이다. 하지만 두산에너빌은 최근 실적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 말 기준 6183억원의 이익잉여금을 축적했다. 결국 회사가 대규모 투자로 성장에 초점을 맞춘 상태지만 무배당 원인을 해소한 시점에서 투자자들의 주주환원 요구를 무시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시장 관계자는 "북미를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 건설, 전력 수요가 늘어나면서 두산에너빌리티도 장기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우선 수익을 재투자해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이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성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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