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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위기 딛고 2015년 정점…'중국 올인' 부메랑
이세정 기자
2026.05.27 09:00:17
①대동브레이크서 출발, 일본 닛신보 합작 후 상장까지…전동화 전환 속 적자 기조
이 기사는 2026년 05월 22일 12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새론오토모티브 홈페이지)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차량용 브레이크 패드 제조사인 새론오토모티브의 성장세가 장기 정체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동브레이크를 전신으로 둔 새론오토모티브는 IMF 외환위기 당시 일본 닛신보로 매각된 이후 기술 이전을 발판 삼아 유가증권(코스피)시장 상장과 폭발적인 외형 성장에 성공했으나, 2015년 이후 성장 동력이 크게 약화된 모습이다.


새론오토모티브는 1989년 설립된 한라그룹 관계사인 대동브레이크에 뿌리를 두고 있다. 자동차용 엔진 부품과 변속기 부품을 비롯해 가정용 냉장고와 에어컨 부품 등을 생산했으며, 1993년 HL만도(옛 만도)의 소결사업부를 인수해 사업 다각화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 사태로 한라그룹이 최종 부도를 맞으면서 대동브레이크 역시 구조조정을 피하지 못했다.


위기 속에서 돌파구를 마련한 것은 당시 한라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이던 김광식 전 대표다. 김 전 대표는 일본 마찰재 전문 기업인 닛신보에 직접 자본과 기술 지원을 요청했고, 1999년 합작사 새론오토모티브가 공식 출범하게 됐다. 이 시기 닛신보와 한라건설 지분율은 각각 67.2%와 32.8%였다.


새온오토모티브 주요 연혁. (그래픽=김민영 기자)

출범 초기 새론오토모티브는 닛신보의 전폭적인 기술 지원에 힘입어 가파른 경영 성과를 쌓아 올렸다. 예컨대 2000년 매출은 전년 대비 116.9% 증가한 478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131.2% 급증한 8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순이익 역시 130% 가까이 성장한 64억원으로 순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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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 기조가 이어지면서 상장 직전 해인 2004년에는 연매출 864억원과 영업이익 120억원을 달성했다. 통상 국내 제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5% 안팎 수준에 머물렀던 것과 달리, 새론오토모티브는 13%대를 기록했다. 재무건전성 역시 크게 강화됐다. 2004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70%에 불과했고, 자본금(81억원)의 5배에 육박하는 374억원의 이익잉여금을 축적해 뒀다. 이 같은 펀더멘탈을 발판 삼은 새론오토모티브는 2005년 10월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 안착했다.


새론오토모티브는 상장 이후 지속적으로 외형을 확대해 나갔다. 2010년 처음으로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으며, 5년 만인 2015년에는 202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은 8%를 상회할 만큼 가팔랐다. 폭발적인 외형 성장과 함께 내실은 더욱 단단해졌다. 매출 정점을 찍은 2015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97억원과 248억원이었고, 이익률은 각각 14.7%와 12.2%로 매우 높았다.


문제는 새론오토모티브 실적이 2016년부터 우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2021년까지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마이너스(-)7.4%로 나타났다. 그나마 2022년부터는 매출이 소폭 반등했지만, 현재 1300억~1400억원대에 머물러 있다. 사실상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면서 장기 정체 국면에 진입했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새론오토모티브의 실적 침체는 대내외 악재가 겹친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먼저 중국 외에는 진출 국가가 없다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새론오토모티브는 2003년 중국 북경법인(SABC)을 시작으로 2011년 상숙법인(NSC), 2017년 연태법인(SAYC)를 차례로 설립하며 화력을 쏟았다. 


새론오토모티브 실적 추이. (그래픽=김민영 기자)

이처럼 새론오토모티브가 중국 법인 설립에 집중한 배경에는 모기업의 태생적 한계가 자리 잡고 있다. 중국 내 반일감정이 유독 강한 만큼 직접 진출하기에는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기아가 2002년 북경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를 각각 설립하고 현지에서 고공 성장을 이어가자, 새론오토모티브 역시 중국 납품 확대를 발판 삼아 폭발적인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2016년 사드(THAAD) 사태로 현대차·기아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급감하면서 새론오토모티브 역시 유탄을 피하지 못했다. 회사 실적이 급격히 하락한 시점과도 정확하게 일치한다. 결과적으로 중국 시장에 집중한 전략이 부메랑으로 돌아온 셈이다. 현재 연태법인이 북경법인을 흡수합병하는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 중인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친환경차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브레이크 패드의 특성이 약화된 점도 있다. 과거 브레이크 패드는 주기적인 교체 수요 덕분에 경기 변동 취약성이 크지 않은 업종이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에 탑재되는 회생제동 시스템은 브레이크 패드 교체 주기를 장기화하고 있다. 여기에 고환율 기조에 따른 원자재 부담이 가중되면서 수익성을 약화시키는 양상이다.


실제로 새론오토모티브의 영업이익은 2018년 100억원 아래로 떨어진 이후 적자 흐름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연결기준 매출 1387억원과 영업적자 7억원을 내는데 그쳤다. 순이익은 97억원에서 -5억원으로 적자전환 했다.


이에 대해 딜사이트는 새론오토모티브 측에 실적 부진의 원인과 향후 재성장 모멘텀 전략 등에 대해 질의했지만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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