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기쁨 기자] 신생 사모펀드 운용사 고도파트너스가 출범과 동시에 블라인드 펀드 결성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통상 신생 하우스가 신뢰도 확보를 위해 프로젝트 펀드를 선행하는 것과 달리, 이들은 첫 펀드부터 대규모 자금 모집에 나서는 모습이다. 1호 블라인드 펀드의 목표 결성 금액은 5000억원 내외로 관측되는데 하우스의 맨파워를 무기로 해외는 물론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LP)들을 동시에 공략할 전략이다.
2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고도파트너스는 최근 서울 시내 주요 호텔에서 국내외 주요 LP 및 금융기관 관계자들과 접촉하며 제1호 블라인드 펀드 조성을 위한 사전 태핑을 시작했다. 당초 첫 펀딩의 최우선 타깃은 해외 LP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파트너들의 과거 트랙레코드를 주목한 일부 국내 주요 금융사 등도 초기 단계부터 출자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해외 출자자 유치를 최우선 순위에 둔 것은 현실적인 펀딩 효율성을 고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신생 하우스 특성상 법인 차원의 트랙레코드가 없어 국내 정책 자금 출자 사업에서 정량 평가 심사를 통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보다는 파트너들이 구축해 온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것이 대규모 자금을 빠르게 확보하는 데 한층 유리하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실제 하우스의 자금 모집과 소싱 능력은 창립 멤버들의 개인 이력에 의존하는 모습이다. 고도파트너스는 MBK파트너스 출신의 이진하 대표와 베인캐피탈 한국사무소 대표를 역임한 이정우 대표가 올해 초 설립한 독립계 운용사다.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 96학번 동기인 두 사람은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지만, 과거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당시에는 각각 MBK파트너스와 베인캐피탈 소속으로 서로 다른 진영에서 각자의 역할을 수행했던 이력도 가지고 있다.
이진하 대표는 MBK파트너스 재직 시절 ING생명, 두산공작기계, 대성산업가스 등 대형 바이아웃 딜에 핵심 운용역으로 참여했다. 이정우 대표 역시 베인캐피탈 시절 카버코리아를 유니레버에 매각하는 빅딜을 수행하며 트랙레코드를 쌓았다. 최근에는 베인캐피탈 출신의 최용민 부대표가 파트너로 합류하며 초기 운용 인력 구성을 마쳤다.
향후 투자 전략은 대기업 카브아웃 및 대형 딜을 다뤄본 파트너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중견·대기업 위주의 미드마켓에서 활동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경영권 인수 외에도 메자닌 등 다양한 구조화 딜을 병행하는 한편, 펀드레이징도 파트너별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이원화 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 LP에 정통한 이진하 대표와 최용민 부대표가 로컬 출자 시장 마케팅을 전개하고, 이정우 대표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LP 유치 및 관리를 전담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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