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기쁨 기자] 베인캐피탈이 밀크티 브랜드 공차글로벌을 인수하며 서울 오피스의 첫 식음료(F&B) 포트폴리오를 추가하게 됐다. 다만 사실상 도쿄 오피스가 주도하는 딜에 조연으로 참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공차의 실질적 사업 본거지가 한국임에도 이번 인수전의 판을 짜고 총괄 지휘한 곳은 도쿄 오피스였기 때문이다. 하우스 내부의 오피스 파워 격차와 외식 섹터 트랙레코드 유무가 주도권을 가른 것으로 분석된다.
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베인캐피탈은 대주주인 TA어소시에이츠와 공차글로벌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인수가격은 6억3500만달러(약 9000억원) 수준이다. 이번 거래는 매각 측 자문에 JP모간과 노스포인트, 인수 측 자문에 노무라증권이 참여했다. 인수금융은 국내가 아닌 해외 시장에서 조달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딜은 한국과 일본 오피스 간 크로스보더 공조 형태로 진행됐지만, 실질적인 운전대는 도쿄 사무소가 잡았다. 한국은 국가별 매장 수(800여 개) 기준 전 세계 1위이자, 공차 글로벌 브랜드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베인캐피탈 내부에서는 아시아 시장에서 우월한 입지와 자본력을 보유한 도쿄 오피스가 인수전 전반을 총괄 지휘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오피스는 김동욱 대표를 중심으로 국내 현장 실사 등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차가 일본(200여개)보다 한국에서 훨씬 큰 사업 규모를 가졌음에도 도쿄 오피스가 주도권을 쥔 데는 양국 시장의 환경 차이와 함께 베인캐피탈 내부의 거점 간 위상 격차가 크게 작용했다. 국내 F&B 시장이 출점 한계와 가맹 리스크로 성숙기에 접어든 반면, 일본 시장은 점포당 매출과 수익성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자본시장에서 한층 높은 밸류에이션 멀티플을 인정받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시아 거점 중 독보적인 자금력과 아시아 하우스 내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도쿄 오피스의 입지도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베인캐피탈 도쿄는 도미노피자 재팬, 스카이락 등 글로벌 외식 섹터에서 굵직한 바이아웃 포트폴리오를 쌓아왔다.
반면 서울 오피스는 메디컬 에스테틱(휴젤, 클래시스), B2B 테크(더존비즈온) 등에 집중하면서 자체적인 F&B 바이아웃 트랙레코드는 없었다. 결국 하우스 내 영향력과 외식 운용 노하우를 겸비한 도쿄 오피스가 전체 딜을 주도하면서, 서울 오피스는 도쿄 사무소의 위상과 트랙레코드에 의존해 첫 F&B 바이아웃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앞서 공차코리아는 유니슨캐피탈 보유 시절이던 2017년 대만 본사인 로열티타이완을 역인수하며 한국 법인이 직접 글로벌 본사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2019년 TA어소시에이츠에 매각될 당시 글로벌 총괄 법인이 런던으로 재편됐다. 이번 베인캐피탈 인수에서도 도쿄 오피스가 인수 과정을 주도하면서 공차의 글로벌 성장 전략에서 일본 시장의 중요성이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