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희 기자] 국내 공작기계 1위 DN솔루션즈가 한화세미텍 공작기계 사업부 인수를 추진한다. 반도체 장비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려는 한화와 자동선반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보강하려는 DN솔루션즈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올해 초 독일 헬러를 인수한 DN솔루션즈가 한화세미텍 공작기계 사업부까지 품는다면 제품 라인업을 더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체급을 더 키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DN솔루션즈는 한화세미텍 공작기계 사업부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화세미텍 공작기계 사업에 대한 기업 실사를 마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사안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DN솔루션즈가 한화세미텍 공작기계에 대한 실사를 마쳤다"며 "양측이 거래와 관련해 의미 있는 접촉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화세미텍은 한화그룹의 반도체·정밀기계 장비 전문 계열사다. 지난해 초 한화정밀기계에서 한화세미텍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새롭게 출범했다. 2025년 별도 기준 매출 4312억원, 영업손실 216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세미텍 공작기계 사업부는 초정밀 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중소형 부품 생산에 쓰이는 CNC 자동선반을 주력으로 한다. 이 밖에도 연삭기와 태양광 웨이퍼 절단 장비(MWS), 덴탈 가공 장비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이번 거래는 한화 측이 먼저 DN솔루션즈에 매각을 제안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세미텍이 최근 반도체 장비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비주력으로 분류되는 공작기계 사업의 정리를 검토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세미텍은 지난 4월 반도체 장비 사업 확대를 위해 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최대주주인 한화비전이 증자액 전액을 출자했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DN솔루션즈는 올해 들어 두 번째 인수합병(M&A)을 단행하게 된다. 앞서 DN솔루션즈는 올해 1월 고난도 정밀가공용 머시닝센터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독일 공작기계 업체 헬러를 인수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한화세미텍 공작기계 사업부 인수가 DN솔루션즈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한층 촘촘하게 만들 것으로 보고 있다. DN솔루션즈는 선반과 머시닝센터, 복합가공기 등 약 400종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대형 부품 가공 장비와 고사양 제품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반면 한화세미텍은 자동선반을 중심으로 소형·초정밀 가공 분야에 강점이 있다. 인수가 성사되면 DN솔루션즈는 대형 부품부터 소형 정밀부품까지 폭넓은 가공 수요에 대응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한화세미텍 측은 공작기계 사업부 매각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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