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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간판 후광 2030년까지
김정희 기자
2026.05.14 08:00:17
③브랜드 사용 최대 4년 가능…교체 따른 고객 신뢰·영업망 확보 과제
이 기사는 2026년 05월 07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아공작기계가 지난해 7월 독립하며 현대위아와 맺은 주요 계약. (그래픽=오현영 기자)

[딜사이트 김정희 기자] 지난해 현대위아에서 독립한 위아공작기계는 국내외 제품 판매와 고객 영업 과정에서 활용해온 '현대위아' 간판 없이 글로벌 시장에서 독자 브랜드로 자리를 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십수 년간 시장에서 사용해왔던 현대위아라는 사명을 최대 2030년 7월까지만 사용할 수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독자 브랜드로 고객을 설득할 수 있는 신뢰도와 영업 체력을 확보하는 것이 위아공작기계의 성패를 가를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위아공작기계는 지난해 7월 현대위아와 브랜드 사용권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위아공작기계는 2028년 7월13일까지 국내외 시장에서 공작기계 제품을 판매·영업할 때 현대위아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다. 계약에는 1년 단위로 최대 2년까지 연장할 수 있는 옵션도 포함됐다. 이를 모두 행사하면 브랜드 사용 기한은 2030년 7월13일까지 늘어난다. 이달 기준 위아공작기계가 현대위아 브랜드를 활용할 수 있는 기간은 기본 계약 기준 약 26개월, 연장 옵션 행사 시 약 50개월이다. 이 기간이 만료되면 국내외 전시회, 제품 카탈로그, 고객 제안서, 판매 과정 등에서 활용해온 현대위아 브랜드를 사용할 수 없다.


공작기계 시장에 현대위아 브랜드가 등장한 것은 2009년이다. 당시 현대차그룹 부품 계열사였던 위아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사명을 현대위아로 바꿨다. 현대차그룹의 브랜드 파워를 공작기계 영업에 활용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현대위아는 "현대차라는 브랜드 파워를 활용하기 위해 사명을 바꿨다"며 "공작기계 시장에서 고객사들이 현대차그룹이라는 신뢰로 제품을 구매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독립 전 위아공작기계의 전신인 현대위아 공작기계사업부는 현대차그룹의 우산 아래서 안정적으로 성장했다. 그룹 내 수요를 기반으로 범용·고급형 공작기계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혔고, 해외에서는 현대차그룹의 브랜드 신뢰도를 영업 자산으로 활용해 입지를 다졌다. 공작기계사업부가 현대위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대 초중반에 그쳤지만, 한때 안정적인 실적을 내왔던 알짜 사업이었다. 2012년에는 매출 1조2384억원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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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법인 출범 이후 위아공작기계는 브랜드 전환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막을 내린 서울국제생산제조기술전(SIMTOS·심토스)에도 위아공작기계 이름으로 참가했다. 자체 공식 홈페이지도 새로 개설하는 등 회사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위아공작기계 관계자는 "심토스를 통해 독립경영체를 충분히 알렸고, 꾸준히 회사를 홍보할 계획"이라며 "수년 내 위아공작기계로 리브랜딩을 완료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의 시선은 아직 조심스럽다. 위아공작기계가 앞으로 현대자동차그룹 내 수요에 기대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고객 기반을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이 국내는 물론 미주, 유럽, 인도,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명에서 '현대'가 빠지는 것은 향후 영업 활동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국내보다 해외에서 브랜드 교체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위아공작기계는 현대차그룹이라는 글로벌 브랜드 아래 영업을 해왔고, 현대라는 이름 자체가 해외 영업 활동에서 일정 부분 이점으로 작용했다"며 "현대차그룹이 많이 알려진 자동차 브랜드인 것을 생각하면 현대위아에서 위아공작기계로 바뀌는 것은 단순 사명 변경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아공작기계라는 새로운 독립 법인으로 해외 고객사를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 될 수 있다"며 "그간 캡티브 물량 비중이 컸던 만큼 글로벌 영업 확대 과정은 향후 넘어야 할 산"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현지 영업망 강화와 딜러 역량 확보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에서는 딜러가 판매와 서비스를 함께 담당하는 경우가 많아, 브랜드 인지도 약화분을 현지 영업력과 서비스 대응력으로 보완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공작기계 업계는 브랜딩뿐만 아니라 영업 인맥과 영업력이 상당히 중요하다"며 "해외의 경우 딜러가 판매와 서비스를 모두 담당하는 만큼 딜러 역량이 판매에 큰 영향을 준다"고 강조했다. 


위아공작기계 본사 전경. (제공=위아공작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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