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희 기자] DN솔루션즈가 한화세미텍 공작기계 사업부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제품 포트폴리오와 외형을 동시에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올해 초 독일 공작기계 업체 헬러를 인수해 중대형·고사양 장비 경쟁력을 강화한 데 이어, 자동선반을 중심으로 소형·초정밀 가공 영역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려는 것이다. 업계는 DN솔루션즈의 이 같은 움직임을 지난해 기업공개(IPO) 철회 이후 사세를 확장하고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는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DN솔루션즈가 관심을 보이는 한화세미텍 공작기계 사업부는 초정밀 가공 기술을 기반으로 중소형 부품 생산에 쓰이는 CNC 자동선반을 주력으로 한다. 한화세미텍 공작기계 사업부는 국내 CNC 자동선반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1위 사업자로 알려져 있다. 자동선반은 봉 소재를 자동으로 공급하면서 소형 부품을 연속 가공하는 장비다. 높은 정밀도와 생산성이 요구되는 자동차와 전기·전자, 의료기기 부품 생산 등에 주로 활용된다. 한화세미텍은 자동선반 외에도 연삭기와 태양광 웨이퍼 절단 장비, 덴탈 가공 장비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한화세미텍 공작기계 사업부의 이 같은 제품 구성은 DN솔루션즈가 기존 사업과의 중복을 최소화하면서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힐 수 있는 기회로 평가된다. 자동선반을 중심으로 소형·초정밀 가공 영역을 단기간에 보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헬러 인수가 중대형·고사양 제품군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한화세미텍은 소형·초정밀 가공 영역의 빈틈을 메울 수 있는 카드인 셈이다. 실제 인수로 이어질 경우 DN솔루션즈는 대형 산업설비와 고사양 부품부터 중소형 정밀부품까지 대응 범위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자동선반은 DN솔루션즈가 그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던 분야로 전해진다. 자동선반은 일반적인 머시닝센터나 선반과 기계 구조가 다를 뿐 아니라 서비스와 가공 애플리케이션에도 별도의 전문성이 요구된다. DN솔루션즈가 관련 사업을 다시 직접 키우기보다 시장 지위와 기술력을 갖춘 한화세미텍 사업부를 인수하는 방식이 단기간에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제품군 확대는 고객 기반 확장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기존 자동차와 항공우주, 에너지 분야에 더해 전장과 전기·전자, 의료기기 등 소형 정밀부품 수요가 많은 산업으로 영업 범위를 넓힐 수 있어서다. 공작기계 업계 관계자는 "자동선반은 소형 부품 가공에 특화된 고부가가치 기종 중 하나"라며 "인수가 성사되면 DN솔루션즈는 관련 기술과 제품군을 단기간에 확보해 종합 공작기계 업체로서 풀 라인업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수 검토를 DN솔루션즈가 지난해부터 이어진 사세 확장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DN솔루션즈가 한화세미텍 공작기계 사업부까지 확보하면 제품군과 고객 산업을 다변화하고 매출 외형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상장에 다시 도전할 경우 성장성과 사업 확장성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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