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소노트리니티그룹(소노그룹)이 트리니티항공(옛 티웨이항공)을 품고 재계 순위를 대폭 끌어올렸지만 항공업 특유의 높은 부채 의존도와 비우호적 대내외 환경 탓에 재무건전성 악화와 수익 저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항공사업 인수 1년도 채 되지 않아 고유가와 고환율 등 악재가 겹치면서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모양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소노그룹의 올해 공정자산총액은 10조4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조3660억원 대비 41.9%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대기업집단 순위 역시 지난해 64위에서 올해 52위로 1년 만에 12계단 상승했다.
외형 확대의 핵심에는 트리니티항공 인수가 있었다. 올해 공정위 발표 자료에 따르면 소노그룹은 티웨이홀딩스(1192억원), 티웨이항공(1조8662억원), 티웨이에어서비스(137억원) 등을 새롭게 계열사로 편입했다. 항공 계열 편입만으로 자산 규모가 약 2조원 늘어난 셈이다.
여기에 그룹 핵심 계열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의 별도 기준 자산총액 역시 같은 기간 5조3600억원에서 6조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기존 레저·숙박 사업에 항공을 더하면서 체급을 키웠다.
다만 급격한 외형 확장에도 항공업 특유의 높은 변동성에 따라 수익 보전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노그룹은 트리니티항공 인수 이후 유럽 및 미주 등 중장거리 노선 확대와 수익성이 낮은 노선 효율화, 고금리 차입금 차환 등 체질개선 작업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최근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에 따른 항공유 부담이 커지면서 기대했던 성과를 내기 쉽지 않은 상황에 놓였다. 항공업은 유가 변동에 매우 민감한 산업으로 유가 상승은 직접적으로 영업비용을 끌어올려 수익성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국제 항공유 가격은 갤런당 2.65달러(USD)로 집게됐다. 2025년 평균인 2.56달러 보다 높아졌다. 국내선 항공유 가격 역시 갤런당 3037원에서 3052원으로 상승했다. 트리니티항공은 1분기에 연료비용으로 1800억원을 지출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1616억원 대비 11.4% 증가한 수치로 파악된다.
특히 미국과 이란 사이 무력 갈등이 촉발되면서 국제 유가는 3월부터 상승이 본격화됐다. 고유가 추세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유가 상승 충격이 고스란히 반영되는 2분기에는 트리티니항공의 비용 부담과 그에 따른 실적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리니티항공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1달러 상승할 때마다 항공유는 갤런당 약 2.4센트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는데 이는 영업성과와 현금흐름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유가 등 경제적 변수에 대응해 정유사 및 급유 조업사와 마진 절감을 추진하고 조달 방식을 다양화해 항공유 조달 비용을 낮추려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노그룹은 공정위 집계 기준으로 2024년에 매출 1조7091억원, 순이익 1134억원을 기록했다. 2025년에는 매출이 3조4052억원으로 급증한 반면 순손익은 4724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2025년에 트리니티항공을 편입하면서 외형은 커졌지만 종속기업투자주식 손상차손 등이 반영되면서 대규모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수익성 악화와 더불어 재무부담 역시 급격히 확대됐다. 공정위 발표 기준 소노그룹의 지난해 부채총계는 6조5090억원, 자본총계는 8570억원으로 부채비율은 759% 수준이었다. 반면 올해는 부채총계가 9조5870억원으로 급증한 반면 자본은 8620억원 수준에 머물면서 부채비율이 1112%까지 치솟았다. 항공업 특성상 항공기 운용리스가 회계상 부채로 반영되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소노그룹의 항공업 진출은 단순 리조트 기업을 넘어 '종합 여행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업계에서도 국내 호텔·리조트 선두주자인 소노그룹이 기존 비즈니스에 항공사업을 결합해 더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큰 산업 구조 탓에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한 체계를 만들어야 하는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 역시 함께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숙박과 항공을 연결하는 전략 자체는 장기적으로 의미가 있지만 외형 확대 이후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을 얼마나 빠르게 개선하느냐가 핵심과제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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