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중동 시장 대응력 향상을 위해 카자흐스탄에 신규 지점을 세운다. 카자흐스탄의 화력발전소 교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점을 세워 현지 고객 소통과 영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하반기 중으로 카자흐스탄에 지점 사무소를 세울 예정이다. 앞서 2월 두산에너빌리티는 이사회를 열고 카자흐스탄 지점 설립을 승인했다.
지점은 법인처럼 기업이 해외 진출 시 선택할 수 있는 조직 구조 중 하나다. 기업은 사업 목적과 리스크 관리 등을 고려해 지점과 법인 중 적합한 방식을 선택한다. 지점은 모회사(본사)의 일부로 지점에서 발생하는 모든 법적 책임은 본사가 직접 부담한다. 회계, 재무 등도 본사와 통합해 관리된다. 법인과 달리 이사회나 주주총회 없이 본사의 정책과 의사결정에 따라 운영되며 본사의 영업, 고객 소통, 시장 대응 등 현지 활동의 전진기지 역할을 맡는다.
카자흐스탄 지점이 설립되면 두산에너빌리티의 해외 지점사무소는 기존 21개소에서 22개소로 늘어난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카자흐스탄 지점 설립에 나선 것은 화력발전소 교체 수요를 고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카자흐스탄은 전체 발전 설비의 80%를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중 절반 이상이 30년 이상 된 노후 화력발전소로 구성돼 있어 설비 현대화 필요성이 높다. 이에 맞춰 카자흐스탄 정부도 206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에너지믹스 다변화와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일찍이 카자흐스탄 진출을 통해 수주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2015년에는 삼룩카즈나로부터 3400억원 규모의 310메가와트(㎿)급 카라바탄 복합화력발전소를 수주해 2020년 준공했다. 2023년에는 삼룩카즈나의 자회사 투르키스탄LLP와 심켄트 지역에 건설되는 1조1500억원 규모 복합화력발전소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이 발전소는 2026년 1000㎿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지난해는 삼룩카즈나, 삼룩에너지 등 카자흐스탄 금융, 에너지 기업들과 협력협정 및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당시 협약식에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이 직접 참석해 협력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신규 지점 설립으로 카자흐스탄을 비롯 중동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한편 신속한 고객 대응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하반기 카자흐스탄 지점 설립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전력 수요가 늘면서 노후 화력발전소 교체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에너지 인프라 관련 글로벌 고객과의 소통 강화와 빠른 대응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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