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벨기에 글로벌 화학소재 기업 솔베이가 지난해 네패스와의 합작법인(JV) 이리도스 지분을 모두 정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가 합작 체제를 구축한 지 16년 만의 결별이다.
이후 이리도스는 네패스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됐고, 대표 자리에는 네패스 그룹 오너 2세인 이창우 부회장이 올랐다. 특히 창업주 이병구 회장이 아들 이창우 부회장에게 지분을 모두 증여하는 등 승계 작업을 본격화한 시점과 맞물리면서 업계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 따르면 이리도스의 자본금은 지난해 4월29일 큰 변화를 겪었다. 기존 239억원에서 139억원으로 100억원이나 줄어든 것이다. 이는 합작 파트너였던 솔베이가 모든 보유 지분을 유상감자 방식으로 정리하며 JV에서 완전히 손을 뗀 결과로 풀이된다.
이리도스는 네패스와 솔베이가 2009년 6월9일 각각 50%씩 출자해 설립한 디스플레이 소재 업체다. 설립 당시 자본금은 25억원이었으나 이후 수차례 증자를 거치며 200억원대로로 확대됐다. 회사는 LCD 패널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컬러페이스트 등 기능성 소재를 생산한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디스플레이 산업의 중심이 OLED로 이동하면서 LCD 관련 소재 시장은 위축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내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2020년 이후 LCD 사업 비중을 크게 줄인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솔베이는 결국 JV에서 철수했다. 네패스가 구체적인 금액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솔베이가 감자 과정에서 70억~100억원 수준의 자금을 회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초기 투자 규모를 고려하면 일부 손실을 감수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면 네패스는 이리도스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회계상 소폭의 이익을 거뒀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이리도스 지배력을 확보, 1억원 규모의 염가매수차익을 인식했다. 이리도스의 자산과 부채, 매출 등이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되면서 외형도 확대됐다.
솔베이와 결별한 지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은 5월16일 네패스는 이창우 부회장이 부친 이병구 회장(18.35%)과 모친 이성자씨(4.1%)로부터 지분을 증여받는다고 공시했다. 그 결과 이창우 부회장의 지분율은 기존 1.09%에서 23.53%로 높아지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창우 부회장이 부담해야 할 증여세 규모는 24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그는 서울중앙지법에 네패스 주식 130만주를 공탁하며 증여세 연부연납을 위한 납세담보를 설정한 상태다. 또 교보증권에 네패스 주식 38만7206주를 담보로 제공하고 23억원의 대출을 받기도 했다.
곧이어 네패스만 남은 이리도스의 대표도 변경됐다. 그해 5월26일 이병구 회장이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이창우 부회장이 새 대표로 취임했다. 이창우 부회장은 앞서 2017년 3월부터 2019년 5월까지 약 2년간 이리도스의 기타비상무이사를 지낸 바 있다.
현재 그는 모회사 네패스와 함께 네패스야하드·네패스루아·이리도스 등 주요 계열사 대표를 맡고 있으며, 네패스이앤씨 부회장직도 겸하고 있다. 그룹 주요 계열사의 경영 전반에 관여하는 구조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흐름을 두고 외국 파트너가 철수한 JV가 완전자회사로 전환된 뒤 곧바로 오너 2세가 대표에 오른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해당 시기가 네패스 그룹의 지분 승계 작업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이리도스의 앞으로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네패스 측에 이리도스 정리 배경과 이창우 부회장의 대표 취임 경위, 승계 작업과의 연관성 등에 대해 질의했지만 회사는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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