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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 해소 사활…곽재선 KG 회장 "아들 위한 희생 없어"
이우찬 기자
2026.06.09 15:14:54
승계 위한 주가 관리 주장 일축…"기업가치 정상화, 성과·주주소통으로 입증"
이 기사는 2026년 06월 09일 15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9일 여의도 태영빌딩 T-아트홀에서 진행한 밸류업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KG그룹 주요 상장 계열사들이 나름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성과를 내고 있는데 시장의 판단은 다른 것 같다. 실제 가치보다 많이 저평가돼 있다고 생각한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9일 여의도 태영빌딩 지하 1층 T아트홀에서 기업가치 정상화·미래전략을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G의 모든 상장 계열사는 5년 동안 총주주환원율 50%의 목표를 설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곽 회장을 비롯한 KG 주요 계열사 경영진은 기업의 안정적인 실적과 재무건전성에 비해 시장의 기업가치 평가가 박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간담회 주제를 '기업가치 정상화'로 내걸었을 만큼 개별 기업의 시가총액이 비정상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이다. 중장기 밸류업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된다. KG는 현금흐름과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경영으로 주주와 성과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겠다는 구상이다.


KG의 주요 계열사들은 시장에서 낮은 평가를 받는다. 연결기준 매출 9조원을 상회하는 KG케미칼의 지난해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5배였다. KG케미칼의 시가총액이 장부가치의 30% 수준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KG스틸(0.25배), KG모빌리티(0.48배), KG이니시스(0.55배) 등 상장사들의 PBR도 유사하다. 코스닥 상장사인 KG에코솔루션의 PBR은 0.16배다. 모두 꾸준한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알짜 기업이지만 시가총액으로 나타나는 기업가치는 저조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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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회장은 시장의 저평가에 관해 "정말 알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자녀 승계에 관한 언급도 덧붙였다. 곽 회장은 "자녀 상속을 위해 주가를 누른다고 주장하는 분도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며 "40년 이상 투명한 경영활동을 한 저의 인격을 떨어뜨리고 경영자로서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부분이다"고 억울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곽정현 사장이 이 자리에 나왔는데 아들을 위해 희생할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KG의 지분구조를 보면 곽정현 사장으로 승계 구도는 굳어져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최상단 지배회사이자 오너일가가 소유한 KG제로인의 최대주주는 곽정현 사장(지분율 34.84%)이어서다. 곽재선 회장과 그의 딸 곽혜은 부사장의 지분율은 각각 15.4%, 6.3%다. 지분 상속을 위해 상장사 주가를 무리하게 누른다는 해석은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곽 회장은 핵심 계열사인 KG모빌리티도 총주주환원율 50%로 같은 목표를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완성차 기업인 KG모빌리티의 경우 연간 3000억원 안팎의 설비투자(CAPEX)를 지출하는 만큼 충분한 배당이 가능하겠냐는 지적이 나왔다. KG모빌리티는 2030년까지 7종의 친환경차를 순차 출시할 계획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에 투자가 예정돼 있다.


곽 회장은 "KG모빌리티에 성장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배당 확대 정책을 놓고 한 달 이상 고민했다"며 "지금처럼 KG모빌리티가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간다면 투자 재원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순이익의 50% 주주환원은 기업 쪽에서 봐도 정당한 주주가지 제고 정책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곽 회장은 "기업가치는 화려한 수식어가 아니라 결국 실적과 주주 소통으로 평가받는 것"이라며 "그동안 위기의 기업들을 살려내며 성장해 온 KG의 DNA를 바탕으로 이제는 외형 확대를 넘어 내재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실행 중심 경영으로 시장의 저평가를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그래픽=딜사이트 오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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