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하나금융지주의 CIR(영업이익경비율)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안정적인 수준을 이어갔다. 올해 1분기에도 30% 후반대를 유지하며 높은 비용효율성을 나타냈다. 4년 연속 30%대를 기록하며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와 함께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우수한 비용 경쟁력을 유지했다.
영업이익 증가세는 KB금융이나 신한금융보다 상대적으로 완만했지만 이에 맞춘 비용 통제로 CIR 상승을 억제했다. 향후 비용통제 속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CIR 역시 추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올해 1분기 CIR은 38.8%로 전년 동기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2022년 49.6%까지 올랐던 1분기 CIR은 2023년 이후 30%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CIR이 소폭 개선된 배경에는 영업이익 증가율이 비용 증가율을 웃돈 점이 자리한다. 하나금융의 1분기 총영업이익은 3조8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같은 기간 판매관리비(일반관리비) 증가율은 이보다 낮은 4.8%로 나타났다. 총영업이익 증가세가 비용 증가세를 상회하면서 비용효율성도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영업이익의 경우 이자이익의 견조한 성장세가 눈에 띈다. 하나금융의 1분기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10.2% 증가한 2조5053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중심의 자산 성장 전략과 적극적인 조달 포트폴리오 개선으로 NIM(순이자마진)이 안정적으로 상승했다. 이에 더해 원화대출 성장세도 양호한 수준을 보이면서 이자이익 성장을 견인했다.
비이자이익 부문에서는 일부 부담 요인이 나타났다. 비이자이익은 58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했다. 이는 매매·평가손익 부문의 상대적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의 1분기 매매·평가이익은 12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2% 감소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운용 실적 부진과 고환율에 따른 외화환산손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수수료이익은 주식시장 호황에 힘입어 성장세를 나타냈다. 1분기 그룹 수수료이익은 66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0% 증가했다. 특히 하나증권을 중심으로 증권중개수수료와 투자일임·운용수수료가 큰 폭으로 늘었다. 수수료이익 확대는 매매·평가손익 부진을 일부 상쇄하며 그룹 수익성 방어와 비용효율 유지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1분기 판관비는 1조1984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권 공통 이슈인 교육세 인상 등의 영향으로 제세공과 관련 비용은 전년보다 15.2% 증가했다. 다만 다른 부문에서는 안정적인 비용 통제가 이어졌다. 가장 규모가 큰 인건비는 1분기 59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하는 데 그쳤다. 물건비 역시 같은 기간 증가율이 2.9%에 머물렀다. 업계에서는 디지털 전환과 조직 효율화 기조가 비용 증가세를 제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퇴직급여 비용은 13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다. 특별퇴직 신청 인원이 전년보다 줄어들면서 관련 비용도 감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나금융은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서도 비용 통제 중심의 수익성 관리 전략을 지속해 왔다. KB금융과 신한금융 대비 이익 성장률은 다소 낮았지만 비용 증가를 억제하며 안정적인 CIR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향후 증시 호조에 따른 수수료이익 확대와 함께 비용관리 기조를 유지할 경우 올해 금융지주 중 가장 큰 CIR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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