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종학 기자] 양자컴퓨팅 섹터가 미국 정부의 정책 지원을 타고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 국내 상장된 양자컴퓨팅 ETF 5종의 수익률도 한 달 사이 상승폭을 키웠다. 다만 상품별 운용 성과에서 최상위와 최하위 사이에 10%포인트 이상 격차를 보였다. 양자컴퓨팅 사업만을 영위하는 전업 기업 종목에 대한 집중도가 상하위권을 가른 핵심 변수로 분석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22일 기준) 국내 상장 양자컴퓨팅 ETF 5종의 수익률은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글로벌양자컴퓨팅액티브(27.70%), 한화자산운용 PLUS 미국양자컴퓨팅TOP10(26.56%), 신한자산운용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26.22%), 키움투자자산운용 KIWOOM 미국양자컴퓨팅(17.78%), KB자산운용 RISE 미국양자컴퓨팅(16.99%) 등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양자컴퓨팅 섹터 랠리의 배경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지원이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1일 반도체지원법 재원으로 9개 양자컴퓨팅 기업에 총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를 지급하고 연방정부가 각사의 소수 지분을 취득하는 구조의 지원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IBM이 10억달러로 최대 수혜를 받았으며 D-Wave Quantum과 리게티컴퓨팅이 각각 약 1억달러를 수령할 예정이다. 발표 당일 D-Wave 주가는 33%, 리게티는 30% 폭등했고 이번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IonQ도 12% 동반 급등하는 등 섹터 전반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섹터 전반의 상승세 속에서도 ETF 상품별 수익률 격차는 뚜렷했다. 1위 KoAct(27.70%)와 최하위 RISE(16.99%) 간 수익률 차이가 10.71%포인트에 달했는데 이는 같은 테마를 표방하면서도 포트폴리오 구성 방식이 달랐던 데 따른 결과다.
상위 3개 ETF는 IonQ·D-Wave·리게티 등 양자컴퓨팅 전문 기업의 합산 비중이 35~49%에 달해 이번 랠리의 직접 수혜를 받았다. 1위 KoAct는 5종 중 유일한 액티브 ETF로 IonQ(17.5%)·리게티(9.9%) 등 양자 기업의 비중을 높이는 동시에 Xanadu 등 신규 상장 종목을 조기 편입해 초기 리레이팅(주가 재평가) 구간을 선점했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양자컴퓨팅 핵심 부품인 CPU·반도체(인텔·ARM·AMD)와 메모리 밸류체인(삼성전자·SK하이닉스·키옥시아)까지 포트폴리오에 담아 정책 수혜가 공급망 전반으로 확산되는 구간까지 흡수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번 미국 정부 지원은 단순 보조금을 넘어 정책 드라이브=수요·밸류체인 투자라는 기대를 시장에 심은 것"이라며 "퓨어플레이 선점과 하이브리드 반도체·메모리 밸류체인 병행 편입이 상대 성과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반면 하위 2개 ETF인 KIWOOM(17.78%)과 RISE(16.99%)는 포트폴리오 설계 단계부터 분산도가 높게 구성돼 있었다. KIWOOM은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포티넷·래티스반도체 등 전통 반도체·네트워크 보안 종목이 상위권을 채우고 있어 양자 대장주 합산 비중이 26.9%에 그쳤다. RISE는 마블 테크놀로지(10.0%)에 이어 애플·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 등 빅테크 비중이 두텁게 설계됐다. IonQ·D-Wave·리게티 등 3개 기업의 합산이 22.0%로 5종 ETF 중 최저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상품 상장을 위해 지수를 개발할 당시 양자컴퓨팅 관련 기업들의 극심한 변동성이 예상돼 보수적으로 접근한 측면이 있다"며 "사업의 진전이 이뤄지고 고도화되는 부분이 확인되는 상황을 고려해 지수에 대한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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