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이노뎁'이 신규 물리보안 플랫폼 'VUNex(뷰넥스)'를 앞세워 국내 민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 초기 성과를 확보한 데 이어 국내 대기업들과의 개념검증(PoC) 및 발주 협의도 본격화되면서, 공공기관 중심이던 사업 구조를 민간·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27일 딜사이트 취재를 종합하면 이노뎁은 최근 국내 대기업과 뷰넥스 관련 PoC를 마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해당 기업과는 솔루션 확대 구축을 논의 중이며, 견적 제출 이후 정식 발주 절차를 밟고 있다.
여기에 추가 고객사 확보 가능성도 감지된다. 이노뎁은 A사 외 대기업 3곳과도 뷰넥스 도입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우선 B사는 PoC 진행 이후 정식 발주를 검토 중이다. C사와 D사의 경우 뷰넥스 도입을 전제로 PoC 범위 설정과 일정 수립을 위한 세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실제 대기업 레퍼런스 확보 여부가 향후 민간 확산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뷰넥스는 리테일·창고·학교·빌딩 등을 겨냥한 조합형 물리보안 플랫폼이다. 영상분석을 비롯해 통합관제, 안면인식 등 총 7종의 솔루션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중앙 집중형 관제와 달리 다수의 카메라와 운영 주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분산형 구조'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대규모 서버실 구축 없이도 리테일 매장 등 다양한 환경에서 실시간 상황 공유와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노뎁은 뷰넥스 개발 과정에서 국내와 해외, 민간 시장을 동시에 겨냥해 설계했다. 사업 초기 반응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나타났다. 최근 중동 지역 파트너사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두바이와 사우디아라비아향 공급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영국과 칠레 등 유럽·중남미 국가들과도 파트너 계약 체결 관련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국내 시장에서의 레퍼런스 확보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뎠다. 시장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신규 물리보안 솔루션 도입에 보다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반면, 해외 고객사들은 운영 효율성과 확장성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반응을 보인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에서 첫 발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상용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그간 불안요소로 거론됐던 초상권 및 개인정보 이슈에 대해서도 회사 측은 규제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뷰넥스의 주력 솔루션인 영상분석(VUNex AI) 기능은 별도의 생체정보 활용 없이 운영되는 만큼 현행 규제와 거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초상권 관련 국내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는 일부 솔루션은 개인정보 동의 확보가 가능하거나 높은 보안성이 요구되는 특수한 환경 중심의 솔루션에만 적용된다.
뷰넥스는 공공에 집중됐던 이노뎁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민간으로 확장하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전체 매출의 86%가 공공기관에서 발생했다. 기존 CCTV 관제센터 주요 고객사가 공공기관이라는 점에서 외형 성장을 위해선 민간 시장 진출이 과제로 꼽혀왔다. 뷰넥스는 리테일과 물류 등 기업형 시설을 중심으로 민간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국내외 시장에서 사업 논의가 확대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실적 개선 가능성으로 향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연결 기준 이노뎁의 매출은 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 역시 2023년 대비 18% 줄었다. 다만 시장에서는 민간 고객 확대와 유지보수 매출이 본격 반영될 경우 외형 성장과 함께 반복 매출 기반도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속적인 유지보수와 업그레이드를 통한 반복 매출 구조는 강점으로 꼽힌다. 단순 솔루션 판매에 그치지 않고 유지관리와 기능 고도화를 통해 장기적인 현금흐름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통상 물리보안 플랫폼 사업은 고객사 락인(lock-in) 효과가 높아 안정적인 수익 기반 확보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중남미와 북미, 일본 등 신규 시장을 대상으로 선제적인 해외 진출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는 점은 중장기 성장 기대감을 키우는 대목이다. 국내 공공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글로벌 물리보안 시장 내 수익화 기반을 확대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국내 대기업 레퍼런스를 확보할 경우 향후 해외 수주 확대 과정에서도 신뢰도 제고와 추가 고객사 확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노뎁 관계자는 "뷰넥스는 단순 물리보안 솔루션이 아니라 운영 효율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고려한 차세대 AI 기반 보안 플랫폼"이라며 "현재 국내외 다양한 고객사들과 협의를 진행 중인 만큼, 올해를 기점으로 민간 및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 있는 사업 성과가 점진적으로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는 국내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 확대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라며 "지속적인 기술 고도화와 서비스 안정화를 통해 글로벌 물리보안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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