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호 기자] 스톤브릿지벤처스가 다음 달 인공지능(AI) 글로벌 레벨업 펀드를 3400억원 규모로 조성한다. 증권사들이 모험자본 공급 의무를 맞추기 위해 벤처펀드 출자에 속도를 내면서 기존 목표액을 훌쩍 뛰어넘었다. 국내 유수의 AI 기업을 발굴해 온 투자 역량을 인정받으며 조성 규모를 크게 키울 수 있었다는 평가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스톤브릿지 AI 글로벌 레벨업 펀드 결성 규모를 기존 2000억원에서 최종 3400억원으로 확대 조성하기로 했다. 하우스는 지난해 산업은행이 출자한 AI 코리아펀드 출자 사업에서 중형 분야 운용사(GP)로 선정된 이후 펀드레이징에 나섰다. 이 분야 조성 목표액은 2000억원이었으나 증권사들의 러브콜이 쏟아지면서 70% 이상 늘리게 됐다.
증권사들의 벤처펀드 출자 확대는 발행어음·종합투자계좌(IMA) 사업과 맞물려 있다. 금융위원회가 해당 사업을 영위하는 증권사에 운용자산의 일정 비율 이상을 모험자본으로 공급하도록 의무화하면서 증권사들은 관련 투자 비중을 단계적으로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벤처펀드도 주요 투자처로 부상하며 출자 규모가 늘어나는 추세다.
VC 업계에서는 이 같은 제도 변화가 펀드레이징 환경을 개선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과거에는 정책자금이나 연기금, 공제회 중심으로 출자자(LP)를 확보해야 했다면 발행어음·IMA 사업을 확대하려는 증권사들이 큰손이 되면서 펀드 결성 규모를 키울 여지가 커진 것이다. 특히 AI, 반도체, 딥테크처럼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와 맞닿아 있는 분야는 증권사 입장에서도 출자 명분이 뚜렷할 수밖에 없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AI 분야 투자에 강점을 가진 하우스로 평가받고 있다. 아시아의 팔란티어로 불리는 에스투더블유와 AI 기반 빅테이터 분석기업 뉴엔AI, AI 모델 경량화 기업 노타 등은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로 꼽힌다. 그동안 AI인프라, AI모델 등 AI기업에 투자한 금액만 3000억원이 넘는다. 올해 1분기 순익은 노타, 에스투더블유를 성공적으로 엑시트 하면서 지난해 전체 실적을 뛰어넘기도 했다.
다음 달 말에 결성하는 AI 글로벌 레벨업 펀드는 스톤브릿지벤처스 조합 중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현재 운용 중인 펀드 중 규모가 가장 큰 펀드는 2505억원의 스톤브릿지 신성장4.0 투자조합이다. 대표 펀드매니저는 최동열 투자부문 대표가 맡았다. 최 대표는 삼성전기,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등을 거쳐 2015년 하우스에 합류했고 반도체 디자인 하우스 가온칩스, AI반도체 기업 오픈엣지테크놀지 등 AI 기업 포트폴리오를 직접 발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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