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규희 기자] IBK기업은행이 올해 블라인드 펀드 출자 사업을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추가로 진행한다. 이에 기업은행이 직접 출자하는 연간 총액은 지난해 2000억원 수준에서 올해 30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그동안 해당 출자 사업을 매년 한 차례 수준으로 추진해 왔으나 올해는 시장의 자금 수요를 고려해 집행 횟수 및 규모를 전년 대비 확대할 방침이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올해 하반기 블라인드 펀드 출자 사업을 추가로 진행하기로 하고 시기, 규모 등 세부 사항을 논의하고 있다. 통상 연간 한 번에 그쳤던 출자사업의 횟수를 늘려 모험자본 시장의 연속적인 성장을 도모할 구상이다. 이는 모험 자본 투자를 확대하는 이재명 정부의 정책 기조에 발맞춰 중소·중견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국책은행 본연의 역할을 다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재 기업은행은 상반기 사업으로 12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 출자 사업인 '2026 IBK 동행펀드'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절차에 착수했다. 이달 29일까지 제안서 접수를 마친 뒤 6월 중 서류 심사와 구술 심사 등 관련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오는 7월 최종 위탁운용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 출자 사업은 일반적인 섹터 구분을 넘어 정책적 목적성에 집중한 것이 특징이다. 출자 분야는 임팩트와 바이오헬스 그리고 컬처 등 총 3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임팩트 부문은 사회적 가치 창출과 기술력을 동시에 갖춘 기업을 지원하며 바이오헬스는 중장기 성장이 필요한 신약 및 의료기기 분야를 타깃으로 삼는다. 컬처 부문은 K콘텐츠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문화 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구조다. 기업은행은 해당 섹터에서 전문성을 가진 운용사들을 선발해 매칭 자금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VC 중심의 공모 출자 형태로 진행되지만 사모펀드(PEF) 운용사의 접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은 하반기 출자 사업의 규모와 운용 방향이다. 하반기 출자 사업은 오는 10월 이후 추진될 전망이며 출자 규모는 상반기 집행 금액인 1200억원을 상회한 1500억원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기업은행은 하반기 출자의 구체적인 예산 편성을 조율 중으로, 상반기보다 큰 규모의 자금을 시장에 풀겠다는 기조다.
하반기 출자 분야는 상반기에 지정된 3개 섹터를 제외한 영역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인공지능(AI)이나 반도체 등 미래 첨단 산업 섹터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I와 반도체는 정부 차원에서도 국가 전략기술로 지정해 육성하는 분야인 만큼 기업은행의 출자 목적과도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년 성장금융 출자분을 합쳐 총 2000억원 수준을 집행했던 기업은행은 올해 상반기 IBK상생도약펀드와 IBK동행펀드 등 자체 출자사업에만 1700억원을 배정했다. 여기에 상반기 국민성장펀드 간접투자분야에 공급한 4000억원을 더하면 이미 확보된 정책 재원만 5700억원에 이른다. 상반기보다 공급 규모가 더 클 것으로 예견되는 하반기 블라인드 펀드 출자분까지 최종 합산할 경우 올해 기업은행이 시장에 공급하는 전체 출자금은 7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출자사업 횟수를 늘려 펀딩 주기를 다변화하고 바이오‧K-컬쳐‧딥테크 등 모험자본이 필요한 중소‧중견기업에 자금을 공급해 시장의 유동성 불균형을 해소하는 실질적인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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