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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높이기 나선 애큐온캐피탈…성장·건전성 강화
이솜이 기자
2026.05.28 11:00:16
종합금융실 신설로 미래 성장성 부각…CFO 중심 리스크관리 체제 갖춰
이 기사는 2026년 05월 27일 13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미지=챗GPT)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애큐온캐피탈이 매각을 앞두고 조직 재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신사업 발굴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여신관리 조직을 최고재무책임자(CFO) 직속으로 재배치하며 성장성과 건전성 관리 역량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인수 후보군 실사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기업가치 제고 작업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애큐온캐피탈은 최근 종합금융실을 신설하고 산하에 종합금융기획팀·종합금융팀을 편제했다. 종합금융실은 안정적인 금융상품 운영과 신규 금융 영역의 시장성 검토 등을 담당한다.


이번 조직 재편의 핵심은 신사업 확대와 건전성 관리 기능을 동시에 강화한 데 있다는 평가다. 기존 영업지원실 소속이던 여신관리팀은 CFO가 총괄하는 경영지원부문으로 재배치됐다. 인수 후보군이 실사 과정에서 자산건전성과 부실채권(NPL) 관리 역량을 핵심적으로 들여다보는 만큼, CFO 중심의 통제 체계를 통해 리스크 관리 고삐를 죄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현재 애큐온캐피탈의 재무 살림은 김병진 부사장이 맡고 있다. 김 부사장은 애큐온캐피탈이 사모펀드 운용사 베어링PEA(현 BPEA EQT)에 인수되던 2019년 8월 CFO로 합류한 인물이다. 애큐온캐피탈 합류 전에는 삼일회계법인과 신한회계법인 등을 거친 재무 전문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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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이번 조직 개편이 매각을 염두에 둔 기업가치 제고 작업의 연장선이라는 분석에 무게를 싣고 있다. 현재 대주주 측은 메리츠금융그룹과 한화생명, 바이칼인베스트먼트를 인수 적격 후보군(숏리스트)으로 선정하고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특히 신설된 종합금융실을 중심으로 투자금융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애큐온캐피탈은 할부금융업과 함께 스타트업 등 유망기업에 대한 투자·융자가 가능한 신기술사업금융업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업금융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투자금융 비중을 확대할 경우 수익원 다변화와 비이자이익 확대 측면에서 밸류에이션 제고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애큐온캐피탈의 기업금융 영업자산은 2조5687억원으로 전체 영업자산(3조8948억원·물적금융 제외)의 66%를 차지했다. 반면 투자금융 자산은 8812억원으로 비중이 23% 수준에 그쳤다.


기업금융 부문은 기업·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 이자이익 중심 자산 비중이 높다. 반면 투자금융은 프리IPO 기업 대상 메자닌 투자 등을 통해 배당수익과 평가·처분이익 등을 확보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수익 다변화 효과가 크다.


건전성 관리 강화 역시 매각 성사를 위한 핵심 과제로 꼽힌다. 실제 애큐온캐피탈의 고정이하여신(NPL) 규모는 2021년 119억원에서 2022년 198억원, 2023년 564억원으로 급증한 뒤 2024년 587억원, 2025년 647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는 716억원까지 확대되며 700억원대를 넘어섰다.


연체율도 2021년 1.81%, 2022년 2.35%에서 2023년 3.07%로 상승하며 3%대를 돌파했다. 이후 2024년 2.61%로 낮아졌지만 2025년 다시 3.52%로 상승했고 올해 1분기에도 3.07%를 기록했다.


사모펀드의 통상적인 투자금 회수(엑시트) 주기가 3~5년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EQT파트너스 입장에서도 이번 매각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큐온캐피탈은 지난 2023년 조달비용 상승과 부동산 PF 시장 경색 여파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한차례 매각 적기를 놓쳤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최근 실적 회복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 애큐온캐피탈의 별도 순이익은 2021년 685억원, 2022년 768억원으로 증가했지만 대손비용 부담이 확대된 2023년에는 105억원까지 감소했다. 이후 자산 리밸런싱 등 체질 개선 작업에 나서면서 2024년 390억원, 2025년 456억원으로 반등했다.


올해 들어서도 회복세는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별도 순이익은 126억원으로 전년 동기(86억원) 대비 47% 증가했다. 영업자산 확대와 조달비용 감소에 따른 순이자수익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애큐온캐피탈 관계자는 "조직개편은 중·장기 성장 기반을 정비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와 운영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이뤄졌다"며 "올해 상반기 내 약 100억원 규모의 고정이하여신을 정리할 예정으로 연말까지 건전성 지표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애큐온캐피탈 최대주주 아고라LP는 홍콩계 사모펀드 베어링PEA(현 BPEA EQT)가 설립한 투자목적회사(SPC)다. 아고라LP는 2019년 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JCF Ⅲ K Holdings LLC)로부터 애큐온캐피탈 지분을 확보했다. 2022년 EQT파트너스가 베어링PEA를 인수하면서 'EQT파트너스→BPEA EQT→아고라LP→애큐온캐피탈'로 연결되는 지배구조가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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