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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회사 맞나'…삼익악기, 본업 부진에도 투자로 웃었다
노만영 기자
2026.05.28 08:40:15
FVTPL 운용수익 48억으로 순익 급증 견인…삼성전자·엔비디아 등 대형주 투자 부각
이 기사는 2026년 05월 27일 12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익악기 1분기 부문별 실적. (그래픽=오현영 기자)

[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코스피 상장사 '삼익악기'가 올해 1분기 외형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금융자산 운용 성과에 힘입어 순이익을 크게 늘렸다. 악기 및 에너지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했지만,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TPL·매매 목적 금융자산) 관련 처분이익과 평가이익이 손익계산서를 견인했다. '악기회사'라는 간판이 무색하게도 1분기 실적에서 눈길을 끈 것은 본업보다 금융자산 운용 성과였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익악기의 2026년 1분기 금융자산 운용 관련 순손익은 48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의 37%에 달하는 수준이다. 세전 기준으로 보면 순이익 증가분 상당 부분을 금융자산 운용이 견인한 셈이다.


삼익악기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704억원, 영업이익 87억원, 당기순이익 12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6.5%(753억원)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40.8%(62억원) 증가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48억원) 대비 2.6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본업의 외형 축소는 뚜렷했다. 연결 기준 악기사업 매출액은 273억원으로 전년 동기(287억원) 대비 4.8% 감소했다. 최대 매출원인 집단에너지사업 역시 전년 동기(393억원) 대비 9.9% 줄어든 354억원에 그쳤다. 사명인 악기사업과 매출의 과반을 차지하는 집단에너지사업이 모두 역성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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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효율적인 금융자산 운용은 실적 반등의 계기가 됐다. 삼익악기는 1분기 FVTPL 계정에서 처분이익 49억원, 평가이익 11억원을 인식했다. 처분손실(4억원)과 평가손실(8억원)을 감안하더라도 금융자산 운용으로 거둔 순효과만 48억원에 달했다.


삼익악기 1분기 FVTPL 금융자산 거래 현황 및 거래량 (그래픽=오현영 기자)

삼익악기 본사의 실질적인 악기사업 수익성과 비교하면 금융자산 효과는 더욱 두드러진다. 1분기 별도 기준 삼익악기의 악기사업 부문 매출은 160억원, 영업이익은 9억원이다. 여기에 부동산 임대 부문 영업이익(8억원)을 더한 별도 기준 총 영업이익은 17억원 수준이다. 즉 금융자산 운용으로 올린 FVTPL 순손익(약 48억원)이 별도 기준 악기사업 영업이익의 5배를 넘어선 셈이다.


삼익악기는 주로 국내외 대형주 투자에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1분기 별도 기준 FVTPL 자산 규모는 188억원으로 작년 말(130억원) 대비 44.7% 증가했다. 보유 자산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테슬라, 엔비디아, 아마존, BYD, 알파타우메디컬 등 국내외 상장주식과 관계사 지분 등이 포함됐다. FVTPL 구성 자산의 대부분이 주식인 점을 감안하면, 1분기 처분이익 상당 부분도 주식 자산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매매 규모도 포트폴리오 잔액을 크게 웃돌 만큼 활발했다. 별도 현금흐름표에 따르면 삼익악기는 1분기 중 FVTPL 자산을 389억원어치 취득하고, 379억원어치를 처분했다. 1분기 말 잔액이 188억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단 3개월 만에 보유 규모를 몇 배나 웃도는 회전 매매가 이뤄진 셈이다. 장기 보유보다는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는 단기 매매 중심 운용 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익악기 1분기 보유주식 거래현황 (그래픽=오현영 기자)

주목할 부분은 삼익악기가 코스피와 글로벌 대형주 투자로 상당한 수익을 올렸음에도 정작 자사 주가는 저평가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6일 종가 기준 삼익악기는 1316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1200억원 수준에 머물러 있어 1분기 말 연결 순자산(자본총계 약 2971억원)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배에 불과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장 주도주를 사고팔며 투자 성과를 거뒀지만, 정작 삼익악기 자체 기업가치는 순자산 가치 대비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본업 성장성 둔화 등을 반영해 낮은 밸류에이션을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딜사이트는 삼익악기의 주가 부양책에 대해 질문하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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