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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적자·환율 착시·세금 폭탄…'삼각 엇박자'의 그늘
이세정 기자
2026.05.28 09:10:16
④본업 부실, 고환율 기저효과에 순손실 전환…재무 취약성 키운 비영업수익 의존
이 기사는 2026년 05월 26일 14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새론오토모티브 홈페이지)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새론오토모티브가 지난해 실적과 금융수익, 법인세의 삼각 엇박자로 수익 방어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비영업수익 의존도가 높은 '불황형 흑자'가 지속되면서 재무 펀더멘탈의 취약성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 마진 창출 능력, 급격한 위축…수익성 '마이너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새론오토모티브는 영업적자 7억원과 순손실 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적자 폭은 전년 대비 다소 축소됐으나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고, 순이익은 손실로 돌아섰다. 새론오토모티브의 최근 3년간 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매년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순이익만큼은 흑자 흐름을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순손실 전환의 배경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새론오토모티브가 적자 흐름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는 주된 이유로는 본업 경쟁력 약화와 비용 부담 증가를 꼽을 수 있다. 회사가 전성기를 누리던 2015년 말 기준 매출원가율(78.6%)과 판관비율(6.7%)은 철저히 통제됐다. 탄탄한 수익 구조 덕분에 매출이 발생하면 이익으로 직결됐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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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의 급격한 전환 속에서 원가율 통제가 어려워지면서 고정비 성격의 판관비 부담 가중으로 이어졌다. 외형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비용 방어선까지 무너지자 본업의 마진 창출력은 급격히 위축됐다. 그 결과 새론오토모티브는 구조적인 손실 기조가 고착화된 모습이다.


◆ 적자에도 순익 열쇠 '금융수익'…작년 환산이익 89% '뚝'


새론오토모티브가 그동안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반비례(디커플링)한 성적표를 받은 배경에는 금융수익이 자리 잡고 있다. 예컨대 회사의 3년간 영업이익과 금융수익, 순이익은 ▲2023년 -76억원, 40억원, 33억원 ▲2024년 -58억원, 143억원, 97억원 ▲2025년 -7억원, 34억원, -5억원으로 집계됐다. 본업인 제조업 부문에서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하더라도, 금융 등 부가수익으로 최종 순이익을 플러스(+)로 돌려 세우며 착시 효과를 누려왔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 같은 상쇄 흐름은 지난해 금융수익이 급감하면서 깨졌다. 세부적으로 회사는 지난해 매출총이익(매출에서 매출원가를 뺀 값)이 99억원을 거두는 데 그친 반면, 판관비 106억원이 지출되면서 영업적자 7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기타이익(47억원)과 금융수익(34억원), 기타손실(18억원), 금융원가(25억원) 등을 반영한 결과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세전이익)은 31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수익이 대폭 줄어든 이유로는 외화환산이익 급감이 주효했다. 실제로 새론오토모티브의 외화환산이익은 2024년 말 기준 116억원이었지만, 지난해 말 13억원으로 89% 감소했다. 2024년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발생한 일회성 평가이익이 2025년 소멸됐기 때문이다. 회사도 2024년 당시 순이익이 증가한 이유에 대해 "기말 환율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이익이 발생"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 中 법인 구조조정 등 영향에 세전이익 상회한 법인세


주목할 부분은 회계상 법인세비용이 전년보다 2배가량 높게 부과되며 순손실 전환의 결정적 요인이 됐다는 점이다. 새론오토모티브의 최근 3개년 법인세비용을 살펴보면 ▲2023년 -14억원(환급) ▲2024년 19억원 ▲2025년 36억원이었다. 통상 법인세는 세전이익에 법인세율(10~25%)을 곱해서 산출한다. 지난해 새론오토모티브의 세전이익인 31억원에 법인세율을 단순 적용하면 국내 법인세 산출액은 약 7억7000만원 수준이다. 사업보고서상 기재된 회사 법인세도 이와 유사한 7억6752만원이었다. 


새론오토모티브 수익성 현황. (그래픽=오현영 기자)

하지만 실제 납부한 법인세비용은 36억원으로, 국내 법인세 산출액의 4배를 훌쩍 넘겼다. 시장은 새론오토모티브 법인세가 급증한 주된 요인으로 해외 법인에서 발생한 세액을 꼽고 있다. 지난해 회사가 지출한 직접외국납부세액(29억3044만원)은 전년(7억9387만원) 대비 21억원 이상 증가했다. 


새론오토모티브의 외국납부세액이 급증한 배경에는 현재 단행 중인 중국 종속법인의 구조조정 여파가 자리하고 있다. 앞서 새론오토모티브는 2022년 12월 중국 새론(연태)기차부건유한공사가 새론(북경)기차부건유한공사를 흡수합병하는 구조조정을 결정했다. 두 법인의 합병기일이 이달 29일로 마무리 단계를 밟고 있는 만큼 자산 재평가와 지분 조정 과정에서 발생한 세무 이슈가 모기업인 새론오토모티브의 법인세비용 증가로 이어졌다는 시각이다.


◆ 1분기 만에 연간 적자 추월…재무 불확실성 고조


시장에서는 새론오토모티브가 높은 비영업수익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본업 수익성이 마비된 상태인데, 환율과 금리 등 대외 변수에 종속된 비영업 성격의 부가수익에 과도하게 기댈 경우 리스크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새론오토모티브의 불황형 흑자 흐름이 올 들어 한층 심화됐다는 점은 우려를 키우는 부분이다. 회사는 올 1분기 말 영업적자 17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동기(2억원)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이 기간 매출은 13%(319억→361억원) 넘게 늘었지만 판관비가 2배가량(24억→46억원) 급증하면서 3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영업적자(7억원)의 2.5배를 뛰어넘는 대규모 결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반면 순이익은 대규모 흑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647.5% 불어난 64억원 상당의 금융수익이 일시에 유입된 영향이다.


법인세비용 역시 재무 불확실성을 높이는 부담요인이 될 전망이다. 새론오토모티브의 올 1분기 법인세비용은 21억7582만원으로, 전년 동기(-4522만원, 환급)보다 유출 전환했다. 나아가 법인세비용은 세전이익(57억1526만원)의 38%에 달하는 세금이 책정됐다. 다시 말해, 비영업 지표가 장부상 순이익을 끌어올리는 구조에서 비롯된 세무상 괴리가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딜사이트는 새론오토모티브 측에 세전이익을 초과하는 법인세비용 발생 배경 등에 대해 질의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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